

조바한 꺾고 AFC 챔스 우승…오는 12월 클럽월드컵 출전
성남 일화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5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에 우뚝 섰다.
성남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바한(이란)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샤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조병국과 김철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 : 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의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챔피언을 차지한 포항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팀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성남은 지난 1995년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우승 이후 15년, 1996년 아시안 슈퍼컵을 차지한 뒤 14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성남의 우승을 견인한 신태용 감독은 15년 전 선수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번엔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아시아를 재패하면서 아시아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동시에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성남은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해 세계 최고 클럽 자리를 놓고 대륙별 클럽 챔피언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날 성남은 전반 23분 조바한의 강한 공세에 밀려 먼저 실점위기를 맞았다. 성남의 문전혼전 중 하다디피가 로빙슛을 날렸고 날아간 볼은 정성룡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향했으나 샤샤가 골라인 앞에서 머리로 걷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를 잘 넘긴 성남은 반격에 나섰고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8분 김성환이 문전으로 길게 스로인 한 볼을 조병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 몸에 맞으며 굴절됐다. 이를 다시 조동건이 슈팅으로 이어갔고 조바한 골키퍼가 잡으려고 할 때 샤샤가 한발 앞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1 : 0으로 리드한 채 후반에 들어선 성남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조바한을 압박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7분 몰리나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 에어리어에서 조동건이 헤딩으로 골문 앞으로 보냈고 조병국이 다이빙 헤딩슛을 날리며 골문을 갈랐다.
연거푸 2골을 실점한 조바한은 만회골을 따내기 위해 총공세로 전환했고 후반 21분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카스트로가 슈팅한 볼을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 냈으나 굴절된 볼이 칼라트바리에게 이어졌고 그대로 칼라트라비가 헤딩슛을 날리며 골을 성공시켰다.
한 골차로 쫓기게 된 성남은 전열을 재정비한 후 매서운 조바한의 공세를 막아내며 기회를 엿봤고 후반 37분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쐐기골을 뽑아냈다. 몰리나가 아크 왼쪽에서 드리블 치고 들어간 뒤 그대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 몸을 맞고 흐른 볼이 김철호 앞에 떨어졌다. 김철호는 침착하게 볼을 밀어 넣으며 한 골을 보탰다.
결국 성남이 3 : 1로 조바한을 꺾으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15년 만에 아시아 정상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샤샤는 결승전 MVP에 이어 대회 MVP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감독으로 우승하니까 2배 이상 더 기쁜 것 같다. 대견한 일을 이뤄낸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신 감독은 “K리그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만큼 우승을 노릴 것이다. 또한 12월에 열리는 클럽월드컵에도 베스트멤버로 출전해 멋진 경기를 펼쳐 아시아 변방의 축구가 아닌 세계 속의 축구가 되도록 만들어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문철 기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