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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요르단과 충격의 무승부
기사 작성일 : 08-06-04 13:46
수비 불안, 미드필드 플레이 실종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한수 아래인 피파랭킹 104위 요르단과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최종예선과 본선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요르단에 전, 후반 열다섯 번의 슈팅을 기록하면서도 단 네 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두 골이나 앞섰지만 후반 막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해 2대2로 비기는 수모를 당했다.

  박주영을 꼭지점으로 좌, 우 공격수로 박지성과 이청용, 섀도우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안정환을 투입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요르단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은 거의 모든 선수가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를 펼치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두터운 상대의 수비벽에 막히며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9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왼쪽 포스트 옆으로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전반 13분 김남일이 시도한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넘겼고, 전반 16분 안정환이 때린 중거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엘라마이레의 품에 안겼다.
 
  한국의 공격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5만 4천 여 관중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어야 했다.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에 이은 곽희주의 헤딩슛은 골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37분 안정환과 이청용의 연이은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됐다.

  한국은 이 코너킥 찬스를 살리면서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이정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약간 왼쪽에서 머리로 떨궈준 것을 정면에 있던 이청용이 넘어지면서 헤딩으로 연결해주자 골문 앞에 있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힘겹게 선제골을 얻은 한국은 기세를 몰아 전반 43분 김남일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이청용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 종료직전 박지성이 아크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시작하면서도 한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받아 겹겹이 둘러싼 상대 수비진을 손쌀같이 돌파한 조원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성공시키면서 두 골차로 벌리기 시작하자 승리를 예감한 관중들은 ‘젊은 그대’를 합창하고 파도타기 응원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으로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더욱 북돋았다.

  한국은 후반 9분 부상을 당한 이청용을 대신해 투입한 김두현을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김두현은 후반 18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남일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봤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면서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후반 6분과 21분 압델 파타와 세하데를 투입하며 공격수를 보강한 요르단은 세 명의 공격수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압델 파타는 두 번의 슈팅이 거푸 김용대에 맞고 나오자 다시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 골차로 쫓긴 한국은 김남일 대신 조용형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하려했지만 7분 뒤인  후반 34분 수비수 한 명을 남기고 공격 진영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순식간에 이어진 역습에  역습상황에서 또다시 파타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중앙선 부근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우리 진영 미드필드 지역에서 받은 파타는 가슴으로 공을 떨군 후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드리블 한 후 여유있게 왼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불과 10분 전까지만해도 두 골이나 앞서고 있던 한국은 동점을 허용한 이후 안정환을 빼고 장신 공격수 고기구까지 투입하며 공세를 투입했지만 요르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두 골의 리드에서도 여유를 갖지 못했다. 다급한 요르단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패턴의 공격을 펼치자 한국도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덩달아 길게 내차는 '뻥축구'로 일관하면서 흐름을 조율하지 못했다.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전반전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때 수비 조직력마저 두 번이나 무너지면서 결국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고 만 것이다.
 
  전반전에만 10개나 되는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세 개의 슈팅만이 골문을 향하는 골 결정력 부족도 무승부를 초래한 이유 중 하나였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난후 가진 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따는 데 실패해 아쉽다.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훈련기간이 짧아 수비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 골은 수비수들의 방심과 체력저하로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발생한 실점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최종 예선에 여유있게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대표팀은 이로써 7일 요르단,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경기에 큰 부담을 안고 나서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중앙수비수로 중용하려던 김동진이 왼쪽 종아리 근육파열 부상으로 인해 요르단전에 나서지 못한 데 이어 2일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대표팀의수비라인 불안이 더욱 커지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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