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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표팀 갈수록 태산 ‘총체적 난관’
기사 작성일 : 08-06-13 12:11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 아시아를 대표해 단골로 출전하던 한국축구가 최종예선이 아닌 3차 예선에서도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2승 2무로 승점 8점을 달리며 북한에 골득실차에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불안한 경기를 벌이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지난 2월 초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낙승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예선 첫 경기 이후 동아시아대회 세 경기와 북한,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세 경기 등 총 여섯 경기를 치렀지만 그 어느 경기에서 화려한 공격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한 이후 북한, 일본과 연이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해외파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3월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원정 경기와 두 번의 요르단전에서도 답답한 모습은 나아지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설기현과 이영표는 이제 대표팀내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야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홈경기에서 신예 이청용에게 자리를 빼앗긴 설기현은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을 했지만 전반 45분간 단 한순간도 인상적인 모습을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며 후반 시자과 함께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측면에서 공격에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설기현이 상대에게 쉽게 막히면서 대표팀의 공격은 반대편만을 이용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단조로워 수밖에 없었다.

  연속 선발 출장한 이영표 또한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감각적인 크로스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지성의 경우에는 팀의 중추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당하며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를 활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지난 홈경기에서는 그래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앙에 배치된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항상 수비진에 에워쌓이면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골 결정력도 문제다. 박주영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모두 다 페널티킥골이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박주영은 제대로 된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홈경기에서는 전, 후반 15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 슈팅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슛이 허무하게 골문을 벗어나는 볼이었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수비는 요르단과의 두 번의 경기에서 쉽게 공간을 열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마크는 허술하기만 하다. 전반 36분 프리킥에 이어 압델 파타가 골포스트를 때리는 헤딩슛을 시도했을 때 한국의 수비수 세 명은 그 어떤 견제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미드필드진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경기를 펼치고 추가 골이 필요한 원정경기 상황에서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한 벤치의 경기 운영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대표팀은  3차 예선에 통과하고 최종예선과 본선으로 갈수록 더욱 강한 팀들과 맞서 싸워야하지만 그 전에 우리의 약점부터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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