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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 정환 · 청용... 그래도 그들은 희망을 쐈다
기사 작성일 : 08-06-04 13:49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한 수 아래인 상대 요르단에 두 골을 앞서고도 후반에 어이없이 두 골을 허용하며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한 축구대표팀이 많은 국민들과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지만 박지성, 안정환, 이청용 등은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남은 경기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이스인 박지성은 지난달 24일 국내 귀국 후 소집 전일인 27일까지 눈코 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왜 그가 현재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인지 여지없이 증명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중앙 공격수 박주영과의 활발한 위치변경은 물론 때때로 오른쪽 측면까지 파고들며 요르단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던 박지성은 전반 38분 침묵을 깨는 선제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의 선제골은 독일월드컵 당시 프랑스전 선제골을 저절로 오버랩 시킬 만큼 유사한 골이었다.

  90분 내내 생동감 넘치는 활약을 펼친 박지성에게서 지난 3월 북한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피로한 기색은 결코 찾을 수 없었다.

  1년 9개월 만에 최고참으로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반지의 제왕’ 안정환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중앙미드필더로써 김남일과 함께 안정감있게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뺏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모습과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박수를 치며 후배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던 과
거의 안정환이 아닌 성실함과 진지함으로 돌아온 안정환의 모습 그 자체였다.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을 벤치에 앉히고 선발로 출장한 ‘막내’ 이청용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12분 김남일의 로빙패스를 수비진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발을 갔다대며 슈팅으로 연결한 데 이어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수가 떨궈준 볼을 받아 다이빙 헤딩으로 박지성의 첫 골을 도우며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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