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없는 프로연맹, 마케팅 사에 또 뒤통수 맞아
정몽준 명예 회장이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 으로 시작된 올스타전. 올스타전은 경기 1분 만에 바르셀로나 GK핀토의 결정적인 실수를 틈타 최성국이 바로셀로나의 빈 골문을 열었다. 핀투는 문전으로 투입된 공중 볼을 최성국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시야를 놓쳤고 최성국이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첫 골을 기록했다. K리그 올스타전에 출장한 바르셀로나 GK핀토는 주전이 아닌 후보.
전반5분. 이브라히모비치가 한국 수비 3명을 농락하면서 좌우로 크게 흔들며 올스타 문전으로 파고들어가 뛰어 나오는 GK정성룡의 양 발 사이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비교적 손쉽게 동점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동점 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조율하며 큰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적당하게 뛰고 또 몫 돈을 챙겨가는 외국 유명 팀들의 고등수법이 그대로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전반28분. 이 시간 메시는 대기석에서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전반25분. 올스타 최효진의 멋진 개인 돌파가 이뤄졌으나 바르샤 문전 가깝게 다가서지 못하고 바르샤 수비진에 막혔다. 다시 코너킥으로 이어진 찬스에서 이동국이 강력한 헤딩슛을 터트렸으나 공은 문전 외곽으로 흘렀다.
전반 29분. 드디어 메시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도 메시는 구장에 들어와서도 몸이 덜 풀린 듯 올스타 오른쪽 진영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다리를 풀었다.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국처럼 습기가 많고 무더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몸을 푸는 것은 무리가 뒤따라 몸 풀기를 극도로 자제시켰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켜보기에도 몸이 덜 풀린 메시였으나 공을 터치하는 순간의 동작은 노련했고 가볍게 공을 터치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전반32분. 이동국이 문전에서 득점 찬스를 잡았다. 혼전 중 이동국은 침착하게 슛을 때렸으나 바르샤 수비진에 몸에 맞고 나왔고 다시 또 슛을 구사했으나 바르샤의 골문은 또 열리지 않았다.
전반35분. 이동국은 최성국이 문전으로 투입한 크로스를 공중에서 공의 방향을 살짝 돌려대며 골을 성공시켰다.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과 면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르샤에는 메시가 있었다. 전반39분. 바르샤 미드필더가 메시에게 스루패스를 밀어 넣었다. 김상식과 경합하는 순간이었고 김상식이 한발 정도 앞서 있었으나 정말 메시의 순발력은 눈부셨다. 공을 다투며 한발 앞섰던 김상식을 2번이나 따돌린 것은 물론이고 공을 트리핑한 후 여유 있게 정성룡의 양 발 가랑이 사이로 공을 슬그머니 밀어 넣는 발군의 골잡이 능력을 과시했다.
전반44분. 메시의 슛의 정확성과 놀라운 능력을 재 확인시켜주는 순간이 왔다. 올스타 진영을 반으로 가르는 미드필더 마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메시는 거의 초스피드로 올스타 수비 진영을 농락하는 오른쪽 돌파를 한 후 정성룡의 중심이 왼쪽으로 조금 쏠린 점을 노리며 크게 감아 찬 회전 슛을 쐈다. 메시의 슛은 올스타 골문 왼쪽 모서리를 정확하게 노렸고 올스타 골 망이 크게 흔들리며 메시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순간까지 메시는 9번째의 공 터치를 했으니 결국 공을 9번 만지고 두 골을 성공시킨 셈이다.
바르샤는 후반전에 들어가며 메시를 비롯한 주전선수들을 대폭 교체하면서 경기는 자연스럽게 김이 빠졌고 팬들은 기대를 외면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바르샤 열성 팬들은 즐거웠는지 모르겠으나 한국 프로축구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남겼으며 12번 째 선수로 공인받던 국내 프로축구 서포터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구겨 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실제적으로 프로 올스타전이 열린 상암구장에는 국내 프로 구단의 전체 서포터들의 대거 불참하여 구장이 썰렁했으며 바르샤의 홈구장인지 한국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경기장인지 조차 분간할 수 없는 황량함이 충만한 경기장으로 변했다.
올해 올스타전에 입장한 관중은 약3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반수 이상이 줄어들었다. 프로연맹도 올스타전의 망신살로 심각한 후폭풍에 휩쓸릴 가능성이 커졌다. 연맹은 경기가 끝난 직후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올스타전의 파행으로 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바르샤의 상층부 변화와 메시의 출전 결장 등에 대해 혼선을 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팬들의 동향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장은 국내 기자들의 매서운 추궁과 질책하는 수준의 질문이 이어졌다. 올라 감독은 ‘메시가 월드컵 이후 휴가를 충분하게 취하지 못해 보호하는 차원에서 교체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지 기자가 ‘바르샤에 한국 축구의 유망주 백승호가 유스 팀에 입단하여 훈련을 받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묻자 ‘백승호를 잘 알고 있다. 모든 유소년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24시간 축구를 생각하면서 훈련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도 불만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주객이 전도됐고 연맹 측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면서‘결국 프로축구에 큰 상처만 입힌 올스타전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경기가 끝난 직후인 4일 자정.
구단의 전용기편으로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국내에서의 2박3일의 여정을 끝냈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사진 =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