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돌풍’ 서귀포고 제치고 결승 합류


수원공고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고(이하 현대고)를 물리치고 대통령금배 결승에 안착했다.

 수원공고는 17일 경북 안동시민구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0 : 2로 뒤지고 있다가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결국 5 : 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은 현대고가 먼저 잡았다. 전반 초반부터 권진성을 앞세워 수원공고에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던 현대고는 결국 전반 28분 권진성이 선제골을 쏘아 올리며 대회 2연패에 대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어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쳤던 현대고는 후반 5분에는 김석원이 추가골을 뽑아냈고 일찌감치 결승행을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수원공고의 끈질긴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들어 곽성찬이 좌 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서서히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공고는 결국 후반 18분 현대고 2학년생 수비수 노봉준이 자책골을 범하는 바람에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원공고의 파상공세가 펼쳐진 가운데 현대고는 역습으로 맞섰다. 하지만 한 골을 만회하며 분위기가 오른 수원공고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수원공고는 후반 36분 곽성찬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고 양 팀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수원공고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수원공고는 연장 전반 5분 곽성찬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현대고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땅볼로 연결해 줬다.

 하지만 골 대 앞에서 발만 대면 충분히 골로 연결시킬 수 있던 상황에서 송시우는 공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양 팀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결승 진출 팀을 가렸다.

 수원공고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수원공고는 첫 번째 키커부터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까지 차분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반면 현대고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해결사’ 권진성의 킥이 공중위로 뜨는 바람에 이날만큼은 권진성이 경기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 접전을 치른 끝에 수원공고가 두 골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차기에서 5 : 4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열린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올 시즌 금석배를 거머쥐었던 서울 보인고(이하 보인고)가 제주 서귀포고(이하 서귀포고)에 4 : 1대승을 거두며 수원공고과 결승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보인고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30분 서귀포고 왕건명의 자책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이후 보인고는 전반 34분 송병근과 전반 종료직전 명준재가 연이어 추가골을 뽑아내며 전반에만 세 골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서귀포고는 후반 5분 이건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보인고는 후반 17분 성봉재가 골 맛을 보며 결국 이날 승부를 4 : 1완승으로 이끌어 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