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본능 김정우·재승선 이근호 골 맛
캡틴 박주영, 50번째 A매치 자축골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올해 첫 A매치에서 4골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조광래호는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전반 이정수(알 사드), 김정우(상주 상무) 그리고 후반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득점을 성공시켜 4 : 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3만 1000여명의 관중들은 오랜만에 보는 대표팀의 골 퍼레이드에 추운 것도 잊은 채 열렬한 박수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에게 화답했다.
특히 K리그에서 연일 골 감각을 자랑하는 김정우는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공격본능을 자랑했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승선한 이근호 역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경기종료 직전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박지성에 뒤를 이어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을 맡은 박주영은 이날 A매치 50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날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선보였던 4-2-3-1 포메이션에서 다소 변경된 4-1-4-1로 진용을 꾸렸다.
선발 라인업에는 수문장 정성룡(수원 삼성)을 비롯해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이정수, 황재원(수원 삼성),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 왼쪽부터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이 배치됐다.
또한 미드필더에는 왼쪽부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용래(수원 삼성), 김정우,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위치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박주영이 나섰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1분과 5분 왼쪽 미드필더인 김보경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두 차례 문전으로 보내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않
았지만 온두라스 선수들을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한국은 전반 7분, 10분, 12분, 19분 연거푸 이청용이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지만 여러 차례 슈팅이 골문을 살짝살짝 빗겨나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28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였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골문 앞으로 바짝 붙여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혼전 중 흐른 볼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이정수가 잡아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기분 좋은 선제골로 한국은 더욱 공격을 가했고 전반 종료 직전 김정우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은 박주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뒤로 내줬고 정면에 있던 김정우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 째골을 성공시켰다. 김정우는 올 시즌 K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한창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어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컸다.
온두라스는 전반 내내 전방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강한 압박과 공격에 가로막혀 변변한 공격도 펼치지 못하고 수비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두 골을 헌납했다.
반면 2 : 0으로 앞선 채 후반을 시작한 조광래 감독은 후반 10분 전반 좋은 활약을 펼친 김보경을 불러들이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얼굴을 보인 이근호를 투입시키며 대량득점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근호는 후반 2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박주영의 짧은 크로스를 문전쇄도하며 발을 뻗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골문을 빗겨나갔다.
세 번째 골은 ‘뉴 캡틴’ 박주영에게서 나왔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박주영이 깔끔한 헤딩슛을 선보이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온두라스전에 출전한 박주영은 A매치 50번째 경기를 소화함과 동시에 자축골까지 기록하며 기쁨을 두 배로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후반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보태며 조광래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기성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이근호의 쐐기골을 끝으로 한국이 4 : 0으로 온두라스를 꺾고 올해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성원해 주신 팬들께도 감사를 전한다”며 “팀컬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끈질긴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만족한다. 문전처리가 항상 걱정이었는데 오늘 게임에서는 문전에서 날카로운 슈팅 타이밍과 찬스 포착 움직임이 향상됐다. 여기에 문전에서의 세밀한 패스만 이뤄진다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문철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