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G 사상 첫 메달…우승은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지난 22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2 : 0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축구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은 안방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경기시작부터 한국은 메달을 예약해 놓는 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경기를 이끌어 갔고, 전반 2분 박은정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희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지난 북한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내려는 듯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중국을 압박했고, 이어 전반 37분 ‘지메시’ 지소연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중국에 2점차로 더 멀리 달아났다. 전가을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지소연이 받아 중국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슈팅했고 공은 골대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지소연은 이 골로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득점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중국은 전반전 마지막 찬스였던 추가시간 2분 왕이항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결국 전반전을 2 : 0으로 마무리 했다.
이어 진행된 후반전. 한국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2분 전가을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파하며 슈팅을 시도하려했지만 중국 골키퍼가 달려 나오며 충돌했고,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박은정이 다시 한 번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북한전의 체력소모를 모두 충전한 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한국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플레이가 돋보였고 이에 대항하는 중국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일방적인 홈 응원에 힘 입어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중반이후부터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진과 든든한 수문장인 전민경에 막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한국은 박희영과 지소연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중국에 2 : 0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그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여자축구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당당히 입증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북한과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 : 3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FIFA랭킹 18위인 한국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강호 북한(FIFA 6위)에 비해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피스퀸컵 우승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해볼 만한 경기라는 전망이 앞섰다. 하지만 1 : 1 무승부로 북한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한국은 연장전에 접어들자 눈에 띄는 체력저하로 2골을 연달아 내주며 북한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전반 초반부터 북한의 거센 공격이 계속됐고 한국은 이에 맞서 빠른 역습찬스를 잘 살려나갔다.
전반 9분 북한은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한국진영으로 빠르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본 김영애가 골대 앞으로 쇄도하며 슈팅했지만 한국 GK 전민경이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로도 북한의 날카로운 공격이 계속됐고 한국을 자주 패스미스를 범하며 북한에 볼을 뺏겨 문전 앞에서 위험한 순간이 이어졌고, 8강 중국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수문장 전민경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이는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초반 불안한 플레이를 선보이던 한국은 전반 중반이후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권하늘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찔러준 볼을 박희영이 받아 터닝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내고 전반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려는 찰나 한국은 추가시간 1분 북한 조윤미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북한에 한 점 뒤진 채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만회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한국은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진행했다.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나래가 직접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35분 전가을 슈팅이 골키퍼 정면에 막히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볼 점유율을 점점 높여가며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류지은과 교체 투입된 유영아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앞서가던 북한을 따라잡았다.
1 :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은 결승진출을 위한 양보 없는 접전을 이어갔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친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라은심에게 골을 허용하며 또 다시 뒤쳐졌다.
교체카드를 모두 쓴 한국은 설상가상 동점골을 뽑아냈던 유영아의 부상으로 10명이서 경기를 이어가야했고, 체력적인 한계와 수적 열세까지 겹쳐 힘든 경기를 계속해나가야 했다. 한국은 결국 연장 후반 14분 북한 라은심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1 : 3으로 패했다.
한편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북한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 : 1로 패해 대회 3연패 달성에 실패했고, 일본은 3차례나 준우승에만 머물렀던 아픔을 씻으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희 기자
사진제공=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