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호주 꺾고 우승... 정일관 MVP
한국 U-19 대표팀(이하 한국)이 ‘AFC U-19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북한에 덜미를 잡혔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4일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츠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U-19 챔피언십 2010’ 준결승 북한과 경기에서 정일관과 리혁철
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결국 0 : 2로 패하고 말았다.
숙적 일본과 8강에서 3 : 2 대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북한을 맞이한 한국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북한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22분 한국은 이광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워준 공을 북한 GK 임진성이 펀칭으로 쳐내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불과 1분 뒤 정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경중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북한 역시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장국철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대표팀 GK 노동건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북한은 전반 28분 문혁 대신 측면 공격수 리국철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북한의 수비에 막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전반 34분 이기제가 아크 서클 약 30m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어 한국은 이민수와 정승용이 연이어 북한 골문을 향해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며 오히려 전반 막판 체력적으로 앞선 북한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종료 추가시간 한국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북한은 리영진이 한국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르게 공을 올렸고 문전 쇄도하던 정일관은 한국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머리로 한국 골 망을 가르며 결국 전반을 북한에 한 골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정승용을 빼고 김영욱을 교체 투입 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영욱의 투입으로 인해 최성근이 지동원과 함께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영욱은 남승우와 함께 중원에 섰다.
김영욱의 투입으로 인해 전술적 변화를 가져온 한국은 동점골을 노리고자 공격적으로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후반 6분 김진수의 롱 스로인을 남승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한 한국은 이어 후반 10분 북한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황도연이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북한 GK 임진석의 선방에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후반 초반 한국의 날카로운 공격력에 당황하던 북한은 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하프라인 밑으로 포진시키며 점수 지키기에 나섰다. 북한의 수비 전술에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의 머리를 겨냥한 롱 패스로 이에 맞섰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실수로 북한에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4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황도연은 GK 노동건을 향해 공을 패스해 줬지만 공이 약하게 굴러갔고 이 공을 북한 리혁철이 바로 가로채 노동건까지 제치고 추가골로 연결하는 바람에 점수는 두 골 차로 벌어졌다.
이후 한국은 후반 막판 최성근과 김영욱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 내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모두 무산됐고 결국 북한에 0 : 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편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북한은 17일 호주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일관의 맹활약에 힘입어 호주를 3 : 2로 제압하고 2006년 인도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북한 정일관은 대회 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한종훈 기자(gosportsman@weeklysoccer.co.kr)
사진=KFA 홍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