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원정 16강 태극전사 ‘금의환향’
2010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6월 내내 불굴의 투혼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큰 업적을 이루며 온 국민에게 진한감동을 선사했던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5월 대표팀 출정식을 마치고 일본과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떠난 지 무려 39일 만의 귀환이다.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와 경기에서 이정수(가시마)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2004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2 : 0으로 물리쳤다.
이어 남미 최강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1 : 4로 패했지만 3차전 나이지리아와 2 : 2 무승부를 이루며 조 2위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16강전에서 시종일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난적 우루과이에 1 : 2로 패함으로써 8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월드컵이 펼쳐졌던 6월 내내 온 국민에게 진한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소속팀 합류를 위해 현지에서 직접 러시아로 이동한 김남일(톰 톰스크)과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 행이 확정된 차두리를 제외한 나머지 태극전사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마중나온 팬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보이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공항에서 간단한 기념 촬영만 하고 곧바로 서울 롯데호텔로 이동 해단식 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많은 취재진 외에도 누구보다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허정무 감독 및 선수단 가족들이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노홍섭 단장의 귀국보고로 시작된 해단식은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의 인사말 그리고 조중연 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의 환영사로 진행됐다. 노홍섭 단장과 허정무 감독이 각각 태극기와 단기를 반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단식을 마쳤다.
해단식이 끝나고 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비록 16강에서 패해 8강을 이루진 못했지만 밤잠을 설치며 성원해준 온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밤을 새우면서 대표팀에 커다란 힘을 실어준 국민과 성원해준 붉은악마에 감사를 드린다.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달성했지만 사실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한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더욱 더 열심히 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은 대표팀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수준과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우리도 분명 할 수 있다. 세계 강호들과 겨룰 수도 있다.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것은 공·수와 그리고 미드필더 부분도 있지만 세계 강팀들과 경기에서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다. 좀 더 세밀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장·단기 계획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아 16강 진출에 큰 공헌을 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막내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회의 중요성도 모른 채 선배들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이번엔 월드컵이 주는 부담을 알고 있었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혼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좋은 여성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 넘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 수비수로 참가해 두 골이나 뽑은 이정수는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면 다음 월드컵에선 8실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약 30분간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팀은 인근 서울광장으로 이동 ‘국민대축제’에 참여해 월드컵 기간 엄청난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직접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국민대축제’행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8월초 새로운 체제로 출범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7월 10일 이전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허정무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는 등 대표팀을 재정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허정무 감독의 연임 여부에 따라 코칭스태프의 변화의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대표팀은 오는 8월 11일로 예정된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기념 A매치를 위해 8월 초 파주 NFC에 다시 모인다.
한종훈 기자(gosportsman@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