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퀸컵 두 경기 연속 무승부
한국이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풀리그 2차전 상대인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0 : 0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자력 결승진출이 무산됐다.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은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피스퀸컵 예선 2차전을 치렀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을 무승부로 마감한 한국은 결승진출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참가국 중 최강자로 꼽히는 잉글랜드를 맞아 한국이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결과가 주목됐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 ‘FIFA랭킹 9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맹렬한 한국의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9분 김수연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에어리어로 쇄도했지만, 몸싸움에 밀리면서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관중들은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다.
전반 22분 한국은 선제골을 성공시킬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지소연과 전가을은 빠른 스피드와 짧은 패스로 잉글랜드 진영 깊숙이 파고들었고, 마침내 골에어리어안의 지소연에게 슈팅찬스가 왔지만 볼에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위협적인 공격으로 슈팅찬스를 만들어내며 잉글랜드 수비진을 계속 괴롭혔지만, 번번이 잉글랜드의 철벽 수비에 가로막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역습 시 전진패스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을 뒤로하고, 양 팀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선제골을 위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은 잉글랜드의 빠른 돌파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몇 번이나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고비 때마다 팀의 주장인 GK 전민경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후반 2분 알렉스 스콧이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파고들며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달려 나온 전민경이 볼을 잡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7분 엘렌 화이트의 왼발 슈팅 역시 펀칭으로 막아내며 전민경의 선방은 계속됐다.
후반 초반 최인철 감독은 미드필더 김나래를 빼고 공격수 차연희를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활발해진 공격에 비해 골 결정력 부재로 답답함은 더해갔다.
추가시간 3분이 지나도록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고 결국 0 :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최인철 감독은 “문전에서 플레이가 잘 맞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강팀인 잉글랜드와 비긴 것은 고무적이다. 좋은 경기 펼쳐준 잉글랜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축구 최고 ‘테크니션’ 전가을은 “결승 진출여부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돼서 아쉽다”며 “잉글랜드의 월등한 신체조건을 뛰어넘은 조직력과 기술력을 갖춘다면 한국여자축구는 더 강해질 것 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피스퀸컵 개막전이자 최인철 감독의 대표팀 데뷔 무대였던 한국과 뉴질랜드 경기에는 여자축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듯 3만4357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와 여자대표팀을 응원했지만 역시 0 : 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초반 한국은 체격적으로 앞서는 뉴질랜드 선수와 몸싸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피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뉴질랜드를 압박했다.
전반 9분 김나래가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날렸지만 골포스트 맞고 튀어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전반 15분 또다시 김나래에게 프리킥 기회가 왔고 역시 직접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21분 지소연이 네덜란드 수비를 제치고 골에어리어로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선제골을 노렸지만 큰 키의 수비들과의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도 양 팀 모두 선제골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8분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22분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지소연이 찬스를 만들어 내는 듯 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25분 김나래의 코너킥을 받은 권하늘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헤딩으로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후반 중반부터 눈에 띄는 체력저하를 보였던 선수들은 추가시간 3분이 지나도록 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득점 없이 0 : 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마감하면서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21일 열리는 뉴질랜드와 잉글랜드 경기가 득점 없이 0 : 0 무승부를 기록하면 추첨을 통해 A조 결승진출 팀을 가린다.
한편, B조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호주가 멕시코와 대만을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
호주는 17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전반 22분 콜레트 맥컬럼의 대회 1호 골에 힘입어 3 : 2 승리했고, 19일 대만을 1 : 0으로 따돌리며 대회우승에 한걸음 다가갔다.
2010 피스퀸컵의 주인은 결승전이 열리는 23일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희 기자(misskim@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