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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아시아 정복 향한 황선홍 감독의 야망
기사 작성일 : 14-03-13 01:04


지난 10일 황선홍 포항스틸러스 감독 기자회견 사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둔 지난달 말, 포항 스틸러스의 마지막 동계 전지훈련이 진행된 전남 고흥에서 만난 황선홍 감독은 “어디에 초점을 둘지 정하지 못했다. 우리의 최종 목표를 확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될 시점은 아무래도 4월 말 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포항이 올 시즌 초반 마스터플랜을 짜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4월23일 마무리되기 때문. 이 무렵 챔스리그 16강 진출 여부는 물론이고 정규리그 전반기 순위도 윤곽이 드러난다. 올해는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시즌 전반기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버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야한다. 특히 포항처럼 챔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올해 포항 전력은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 석권한 작년보다 헐겁다.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포항이 작년 최강자가 된 건 기적에 가까웠다. 전력보강을 바랐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빠졌다. 선수단 숫자도 적어 어지간해서는 베스트 진용이 바뀌지 않는다. 결국 챔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모두 잡기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결론이다. 어느 한 쪽에 오롯이 힘을 쏟아야 한다.
 
굳이 욕심을 낸다면 챔스리그 타이틀이다. 많은 상금이 주어지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도 얻는다. 대부분 감독들은 “(기회가 닿으면) 챔스리그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황 감독도 다르지 않다.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아픔을 경험했던 그는 포항에 온 뒤 많은 업적을 이뤘다. FA컵(2회)과 정규리그(1회)를 평정했다. 유일하게 밟지 못한 무대가 챔스리그다. 버겁고 힘겨운 상황 속에 땀 흘리는 제자들 앞에서 내색만 못할 뿐이다.
 
황 감독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챔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항상 강했고 짜임새 있었던 국내에서의 행보에 비해 국제무대에서는 초라했다. ‘안방 호랑이’라는 수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더 이상 예선 탈락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프로 지도자로서 정말 욕심이 나는 무대”라고 챔스리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황 감독이다. 한국축구의 한 시절을 풍미한 황 감독도 아시아 클럽 제패라는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지인들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언젠가 반드시 이룰 목표를 바라본다.
 
“우리의 시즌은 길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포항이 가고자 하는 길은 오직 하나다.”
 
포항은 1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을 소화했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홈 1차전에 이어 2경기를 치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아직까진 추이를 가늠할 수 없다. 황 감독의 아시아 정복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석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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