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계대전’ 수원과 성남이 결승에서 만났다. 양 팀은 24일 펼쳐진 FA컵 준결승에서 각각 포항과 울산을 물리치고 우승의 관문에 들어섰다.
먼저 성남은 포항을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사샤-조동건-라돈치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포항에 3 :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199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번 FA컵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리그 2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포항과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홈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이 양 팀의 준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의 상승세를 FA컵까지 이어가 결승진출의 의지를 다진 포항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리그 부진을 털어낸다는 성남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먼저 경기를 주도한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반 2분 송호영이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해 나간데 이어 에벨톤이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잡아갔다.
이어 성남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포항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고 포항은 공격을 활발하게 펼치지 못했다.
포항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경기력이 올라왔고 최전방의 아사모아가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거센 압박을 펼치는 성남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성남은 비교적 포항에 비해 쉽게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포항이 수비라인은 바짝 올린 탓에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역습으로 나선 포항은 전반 26분 아사모아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포항은 중원에서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고 후반 30분 미드필드지역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재성이 문전으로 올렸지만 수비벽에 막히면서 또 다시 선제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전반 35분 포항은 고무열이 아크 왼쪽에서 정면으로 볼을 내줬고 패스를 이어받은 김재성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없이 굴러가며 하강진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하강진은 곧바로 전방으로 볼을 길게 이었고 조동건이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멀리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8분 성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조동건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한 볼을 포항 신화용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문전에 자리 잡고 있던 사샤가 가볍게 골문으로 집어넣으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성남은 전반 44분 조동건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프라인지역에서 볼을 차단한 전성찬이 전방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조동건을 향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볼을 몰고 패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던 조동건이 넘어지면서 밀어 찬 볼이 골문으로 굴러들어가며 2 : 0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포항은 후반 12분 모따와 조찬호를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은 오히려 라돈치치를 투입시키며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에 라돈치치는 곧바로 골로 보답했다. 성남은 후반 20분 에벨찡요가 오른쪽에 띄운 공을 라돈치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뽑아 낸 것이다.
이후 남은시간 포항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슈바를 투입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안정된 성남의 수비에 막혔고 결국 이날 준결승은 성남의 3 : 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울산의 준결승 맞대결은 수원이 연장 후반 6분 터진 박현범의 극적 헤딩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3 : 2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사상 첫 FA컵 3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수원 염기훈은 후반 31분 스테보의 헤딩골과 후반 37분 마토의 동점골 그리고 2 : 2 동점상황에서 연장 후반 박현범의 결승골까지 도움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수원의 결승행에 막대한 공헌을 쌓았다.
성남에서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