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용 감독 “전국체전 내년에는 우리가 나간다”
이번 주 팀 탐방은 울산 축구의 자존심 울산 학성고(교장 김익근)를 찾았다. 울산 학성고는 지난 1975년 축구부를 창단해 올 해로 37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팀이다.
울산 학성고는 과거 중고축구연맹전 우승을 비롯해 마이니치 신문사배 하사키컵 대회, 그리고 2004년 전국체전 고등부 금메달, 2008년에는 무학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크고 작은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정상에 오른 울산 축구의 자존심이다. 또한 최근 2010년에는 무학기 준우승과 같은 해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에 올랐다.
축구명문고답게 울산 학성고를 거친 축구인들 또한 엄청나다. 먼저 전 국가대표 골게터 김도훈(성남일화 코치)을 비롯해 최근 최강희 호에 이름을 올린 조병국(주빌로 이와타), K리거 한태유(FC 서울), 이진호(대구 FC), 그리고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등 수 많은 축구인재를 배출해 냈다.
또한 울산 학성고는 조중연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창단 감독으로 지낸 바 있다.
현재는 최명용 감독이 울산 학성고 지휘봉을 잡고 한국축구 대들보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 학성고 24회 졸업생인 최명용 감독은 아주대와 모교 코치직을 거쳐 지난 2007년 2월 13일 정식 취임식을 가졌다.
최명용 감독은 국제심판 및 K리그 심판으로 활동하며 지난 2010년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최우수 심판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라운드의 명 심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울산 학성고는 고등부 주말리그 부산권역에 속해 5월 28일 현재 5승 5무 3패(승점 20)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최명용 감독은 “사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는 시점에서 치고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지난해 왕중왕전에서 초반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고 운을 뗀 뒤 “올 시즌 왕중왕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에는 반드시 전국체전 대표 자격을 다시 되찾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5월 18일 경남 양산체육공원에서 최명용 감독을 만나봤다.
다음은 최명용 감독과 일문일답
Q. 올 시즌 현재 주말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데?
- 겨울 동계훈련을 하면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많이 가졌다. 그러던 중 3학년 선수들 가운데 6명 정도가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골절상 등 큰 부상을 당했다. 그 자리에 1학년 선수들을 대신 투입했다. 1학년 선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컸다. 그래서 내 예상 보다는 지금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Q. 그럼 부상 선수들이 언제쯤 복귀하나?
- 이제 한두 명씩 복귀를 하고 있다. 아마 6월 중순쯤 되면 아픈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Q. 학성고 축구부 선수단 구성은?
- 3학년 9명, 2학년 12명, 1학년 14명 총35명의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Q. 선수 수급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먼저 학성중학교 선수들을 주축으로 각 포지션 별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사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학원축구라는 한계성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중학교 때 볼 좀 찬다는 선수들은 프로 산하 유스팀으로 가려는 성향이 있다.
이 부분은 나를 비롯해 모든 학원축구 감독님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 인 것 같다. 나 역시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 그래서 그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속팀에 대한 애착심과 애교심이 있는 친구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Q. 선수들의 대학진학률은 어떤가?
- 아무래도 쉽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웃음) 사실 축구선수를 떠나서 진학이라는 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항이다. 나는 선수들에 그라운드에서 뿐 아니라 언제 어디에 있던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인격, 예의범절 등 축구선수 이기 전에 사람의 기본을 지키라고 가르친다. 다행히도 많은 대학팀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이어 최 감독에게 올 3학년 선수들의 구체적인 대학진학 상황에 대해 물었지만 최 감독은 “아직은 밝힐 수 없다”면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Q. 훈련 방식은?
- 새벽에는 개인 운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모든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무엇 보다 나는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기본을 무시하고 건방진 플레이를 펼치면 절대 용납 할 수 없다. 그리고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선수들 간 패싱게임을 중요시 여긴다.
Q. 축구부에 대한 지원 여건은 어떤가?
- 지원 여건은 최신식의 숙소와 웨이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가 대학팀을 많이 가봤지만 우리 선수들의 운동 환경은 어느 대학팀에 비교해 봐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학교나 시체육회에서는 축구용품을 비롯해 각종 운동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고 있다. 오늘(5월 18일) 오전에는 총동문회에서 우리 후배들에 축구장비 전달식이 있었다.
Q. 지도자와 심판을 겸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 아무래도 가장 힘든 점은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국제심판 그리고 K리그에서 심판을 하고 있으니 우리 팀이나 제자들이 경기를 할 경우 잘 봐줄 것이라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런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지도자일 때와 심판일 때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두 가지 일을 하면서 가족들에 미안하다. 주말에는 심판도 보고 우리 팀이 경기하면 벤치에도 앉아야 한다. 국제심판으로 외국에 나설 일도 많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 가족들이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으로 희생이 있기에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 가족들에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K리그 심판이나 국제 심판을 맡으며 수준 높은 축구를 많이 접했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 많은 선배님들이 계신데 내가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 어린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기본기가 중요하다. 그리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축구를 할 줄 알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볼 컨트롤 하나를 하더라도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팀 뿐 아니라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우리 축구 후배들이 당장의 급급함 보다 멀리 넓게 내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지난해 왕중왕전에서 초반 탈락을 아픔을 겪었는데?
- 우리가 2010년에는 왕중왕전 4강에 올랐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홈에서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첫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상당히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올 해 전국체전 출전권을 타 팀에 내주고 말았다.
Q. 올 시즌 목표와 선수들에 하고 싶은 말은?
- 올 해는 지난해와 같은 아픔을 절대 되풀이 하지 않겠다. 목표는 리그에서는 왕중왕전에 올라 2010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리고 전국체전 출전권을 다시 가져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어 최근 10년 이상 이뤄냈던 전국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올 해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는 남은 경기 맹목적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아프지 말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축구 명문 ‘학성고’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양산=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