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할 선수로는 미드필더 조영준 꼽아...
지난해 금석배에서 전주공고와의 결승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라 무너져가는 명문 부평고의 체면을 되살린 고백진 감독이 9개월여만에 선수들을 이끌고 다시 군산 땅을 밟았다.
18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남해해성고와의 첫 경기에 앞서 만난 고 감독은 인터뷰가 이뤄지는 동안 짙은 선글라스 속에 짐짓 여유로운 표정을 숨기면서도 대회 전망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표했다. 또 고 감독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그라운드에서 펼쳐지고 있던 백제고와 제주중앙고의 경기를 유심히 관찰하며 전력을 분석하는 특유의 냉철함을 보였다.
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다른 팀들의 대한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팀들의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운을 뗀 후 “대회 개최가 갑자기 결정되면서 제주도에서 체력훈련 위주로만 동계 훈련을 진행하다가 전술훈련 등 대회에 필요한 전력을 미처 갖추지도 못한 채 대회에 나오게 됐다”며 대부분의 지도자들과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고 감독은 “3월말과 4월초를 포커스로 맞추고 동계 훈련을 진행한 탓에 우리 팀만 해도 주축 선수가 5명이나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다른 팀들도 훈련 중 다친 선수들과 짧았던 대회 준비 기간으로 인해 100%의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변수가 유난히 많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대회 전망을 내놓았다.
고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대회 참가를 결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각 팀들이 동계훈련을 하다가 급하게 대회에 나오게 되는 것은 문제”라며 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정상의 짜릿한 맛을 이미 느낀 고 감독은 “올해도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며 대회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 감독은 “환자가 많아서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지도자든지 대회에 나와서 우승을 하는 것은 당연한 목표”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부평고가 2연패를 차지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될 만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각 팀들의 경기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력을 알 수 없다. 경기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며 또다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미 알려진대로 부평고는 수많은 인재를 키워낸 명문고로써 고 감독도 여러 명의 걸출한 제자들을 키워낸 바 있다. 고 감독은 올해 팀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를 묻자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8번을 달고 뛰는 조영준을 꼽았다.
고 감독은 조영준에 대해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신체조건(184cm/69kg)도 좋고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남해해성고와의 첫 경기 전망에 대해 질문하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한 후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상대방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 전력을 갖춘 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깨비 팀이라 들었다.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전술을 쓸 것인지에 대해 고 감독은 “상황에 따라 4-2-1-3 시스템과 4-4-2 시스템을 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 감독은 ‘지난해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조별 예선만 통과하게 되면 부상 당한 선수들이 하나 둘씩 전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예선통과 자체가 난관이다”며 몸을 낮췄다.
부평고는 첫 경기 상대인 남해해성고와 성지고, 안산고 등과 함께 2조에 편성되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 예선 통과를 걱정하는 것은 엄살이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 감독은 “축구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감독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전 대회 우승팀 감독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함께 경계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고백진 감독의 2연패 꿈이 이번 대회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글 :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채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