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종착점을 향해 나가고 있는 시기에 맞춰 다수의 감독 교체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시즌 중 차범근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전력 퇴진하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 등 감독 교체의 삭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 리그가 시즌 말미에 접어들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을 대상으로 감독 교체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프로 감독 중 적어도 3명, 많으면 4-5명이 교체의 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교체 사유는 무엇보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대목이나 ‘용병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에이전트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다수의 감독들이 궁지에 몰려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프로 구단 중 도 · 시민구단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치적 집단의 이해관계에 감독들이 휘둘리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형은 프로구단이라고는 하지만 창단 배경이 정치 집단의 영향권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고 구단주가 정치인들이라는 점에서 감독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천시민구단’은 안상수 전 시장이 단체장 선거에서 낙마하면서 구단 내부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안종복 대표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안 대표는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밝혔으나 ‘이미 받아놓은 밥상이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 틀림없다.
‘경남FC’도 비슷한 상황. 김두관 지사가 당선되면서 김 지사와 가까운 대학 감독 2-3 명의 이름이 중점 거론되고 있고 전형두(경남축구협회장) 회장의 ‘경남FC’ 대표이사 컴백설까지 겹치면서 감독 교체설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약관의 김귀화 감독대행이 6강 플레이오프에 동승하면서 교체설이 꼬리를 감출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정치 집단의 영향력 행사가 큰 변수로 남아있다.
전남 드래곤즈는 감독 교체설의 최대 진원지. 전남이 리그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설상가상으로 구단 서포터스와의 불화 까지 겹치며 매우 뒤숭숭한 분위기다. 서포터스의 퇴진압력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박항서 감독을 맹비난한 글이 수준을 넘어 숙소 퇴거설로 급발진하고 있다. 박 감독과 구단 측이 곧 협상 테이블에 마주 할 것이며 양측 모두 명분 쌓기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도 입방아의 대상. 지난 시즌 전북 현대를 리그에서 우승시키며 ‘최소한 3년은 보장받았다’는 설이 유력했으나 최근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소문이 짙게 나돌고 있으며 ‘용병의 늪’에 빠졌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은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모 구단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짙게 나돌고 있다. 하지만 막상 당사자는 ‘소처럼 묵묵히 가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원FC’는 감독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종환 전 감독의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으며 이강조 전 상무 감독의 선임설도 고개를 높이 들고 있어 감독 교체는 기정사실이며 그 시기만 남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전 시티즌’도 감독 교체의 열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모 씨가 후임감독으로 이미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으며 토착 축구인들은 왕선재 감독의 지도 능력에 회의를 나타내면서 이태호 전 감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FC서울’은 상황이 좀 다르긴 하나 올해 리그 성적에 따라 구단 전체가 물갈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이 3일 성남에 승리하면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고 우승 가능성도 높아졌으나 구단주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허창수 구단주는 일본 우라와 레즈를 방문한 직후 ‘구단의 면모 일신이 시급하다’는 말을 남기며 관계자들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래저래 올 겨울 프로 축구계는 삭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감독 교체의 삭풍이 어느 구단을 거쳐 갈 것이며 어느 감독이 사퇴의 쓴잔을 받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근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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