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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0주년 맞이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전은?
기사 작성일 : 13-11-01 19:49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장미 전쟁',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등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끄는 축구 라이벌전은 각국 리그의 인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역시 많은 라이벌전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받아온 가운데 'K리그 러브레터'에서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전 TOP 5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 K리그 최초 프로팀간의 자존심 대결, 유공-할렐루야

K리그 출범 첫 해였던 1983년은 할렐루야, 유공, 대우,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 총 5개 팀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이중 할렐루야와 유공은 대회 출범 첫 해 출전한 5팀 중 유이한 프로팀이었다. 때문에 두 프로팀은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양 팀 간 첫 맞대결은 K리그 출범을 알리는 역사적인 개막전이었다. 지난 1983년 5월 8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22,420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두 팀 간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홈 연고제가 정착되지 않아 모든 팀이 지방 순회 경기를 가졌던 원년 대회에서 유공과 할렐루야가 선보인 K리그 개막전 명승부는 대회 원년 관중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

일주일 뒤 부산에서 열린 출범 후 첫 지방 경기에서 할렐루야와 유공의 맞대결은 또 한 번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5월 14일 할렐루야와 유공의 경기가 열린 부산 구덕운동장에는 무려 23,472명의 관중이 몰렸다. 양 팀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83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둘 만큼 두 팀은 치열하게 격돌했다. 프로축구단이라는 자부심과 승부욕에서 시작된 두 팀 간의 라이벌 의식은 K리그의 성공적 출범을 이끌었다.


◆ 대우-현대의 치열했던 '자동차 더비'

K리그가 원년 대회에서 성공을 거둔 후 원년 멤버 대우는 프로 전환을 선언했고, 현대도 프로팀을 창단했다. '자동차 더비'라 불린 대우와 현대의 재계 라이벌전은 마케팅 대결에서 시작됐다. 대우는 원년 대회에서 축구팀 운영과 K리그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크게 자극했다. K리그를 통해 제공했던 많은 경품들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간접 광고 효과를 크게 누렸다는 분석이 이어졌고, 대우가 생산하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량의 증가가 수치화되면서 경쟁사인 현대자동차도 적극적으로 프로축구단 창단에 나섰다.

다른 구단에 비해 월등한 자금력을 보유한 재계 라이벌 대우와 현대는 스타 선수 영입과 함께 화끈한 팬 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떠올랐고, 두 팀의 라이벌전은 당연히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 더비'의 두 주인공은 1987년 한 선수의 영입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김종부의 영입 경쟁을 놓고 두 팀은 법정 공방을 펼쳤고, 결국 현대는 그해 11월 "김종부가 대우 선수로 뛸 경우 팀을 해체하고 구단 운영비 10억 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며 상황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 명승부의 연속, 많은 뒷 이야기...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

K리그 전통의 강호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는 수많은 명승부들이 펼쳐졌던 라이벌전이다. 지난 1998년 열렸던 포항과 울산의 플레이오프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1차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만 3골이 터지는 명승부 끝에 3-2 포항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울산 골키퍼 김병지는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울산의 2-1 승리로 이끌었다.

양 팀의 라이벌전은 스타 선수의 이적으로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1998년 포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주인공 김병지는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김병지가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울산은 '김병지의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다. 김병지 이적 후 울산은 포항에 2승 2무 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고 팬들은 이를 '김병지의 저주'라 불렀다.

오범석과 설기현은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반대 케이스다. 포항 유스 출신 오범석은 러시아에 진출해 1년 6개월 동안 활약한 후 지난 2009년 다시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포항이 아닌 울산 유니폼을 선택했다. 오범석의 울산 데뷔전은 마침 포항전이었다. 경기 중 오범석에게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고 포항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 깨지는 상처를 입었다.

설기현은 2010년을 앞두고 잉글랜드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며 포항에 입단했다. 1년간 포항에서 활약한 설기현은 시즌 개막을 2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돌연 포항을 떠나 울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설기현이 포항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그에게는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2010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포항이 경기 중 얻은 2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한 상황에서 설기현이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고 포항 팬들과 설기현의 애증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2009년 ‘클래식 풋볼(Classic Football)-라이벌’ 코너를 통해 ‘한국의 남동쪽에 위치한 팀들 간의 다툼’으로 포항과 울산의 라이벌 대결을 전하기도 했다.


 ◆역시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은 '슈퍼 매치'

FIFA에서 세계 7대 더비로 꼽은 라이벌전이 K리그에 있다. 서울이 연고 이전을 하기 전까지 지지대 더비로 불렸던 안양LG와 수원삼성간의 맞대결은 2004년 서울로 팀을 옮긴 후 슈퍼 매치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두 팀 간의 경기에는 항상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하고 K리그 경기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흥행과 경기 양면에서 말 그대로 '슈퍼 매치'가 되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고의 라이벌전, 서울과 수원의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이밖에도 최근 언론과 팬들에 의해 '더비'라고 불리는 수많은 라이벌전이 생겨났다. 전북과 서울의 '티아라 더비',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더비', 포항과 전남의 '포스코 더비',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 인천과 서울의 '경인 더비'등 많은 라이벌전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석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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