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거두며 종합전적 4대2로 앞서


인천이 성남을 물리치고 지난해에 이어 2군리그(이하 R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15일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이성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으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인천은 2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R리그 2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둬, 1, 2차전 합계 4：2로 승리를 차치하며 정상에 올랐다.

 2연패에 도전하던 인천과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려던 성남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인천은 전반 11분과 16분 이성재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성남 골키퍼 전상욱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성남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을 파고 든 홍진섭이 크로스를 시도한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면서 나간데 이어 전반 34분 김덕일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맞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1분 성남의 선제골에 의해 깨졌다. 인천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 있던 한동원이 슬쩍 밀어준 볼을 김덕일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을 뽑아냈다.

 전반 43분 유병수를 투입하며 반격의 기회를 엿봤지만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전반을 마무리한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아크정면에 자리잡고 있던 유병수가 가슴으로 한 차례 트레핑 한 후 그대로 오른발 발리킥을 작렬하며 금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다급해진 성남이 다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쉽게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성남은 후반 12분 이치준의 땅볼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와 오른쪽 골포스트를 연이어 맞추고 나온데 이어 6분 후 인천 진영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박격포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김이섭의 선방에 막히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병수의 동점골 이후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하던 인천은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자기 진영에서부터 볼을 잡아 폭발적인 드리블로 단숨에 골키퍼와 1：1 상황을 연출한 챠디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면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후 다시 공세를 떨치던 성남은 후반 23분 두 차례의 슈팅이 인천의 수비벽에 맞고 나온 것을 아크 정면에 있던 최재영이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다시 리드를 잡았다.

 어렵게 잡은 다시 리드를 다시 잡은 성남은 5분 만에 인천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28분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낸 정혁이 왼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인천은 정혁의 골이 터진 지 2분 만인 후반 30분 상대 코너킥에 이은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상대 문전을 향해 돌진하던 챠디가 대각선으로 연결해 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김정현이 왼발로 골을 터트려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편 R리그 최우수 선수에는 인천의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한 김선우가 선정되었다.

 김선우는 “성남이 강팀이기 때문에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지만 팀 동료들이 합동했던 것이 전쟁에서 승리한 원동력이 됐다. 2군리그이기는 하지만 MVP를 수상해서 너무 기쁘다.

 올해 입대할 계획인데 그 전에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우승과 MVP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