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타이틀 모두 석권… 초대 ‘득점왕’ 이장미, ‘도움왕’ 쁘레치냐


대교 캥거루스(이하 대교)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이 일찌감치 확정돼 김이 빠진 WK리그에서 대교는 지난 2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라운드 최종전에서 수원FMC(이하 수원)를 맞아 김유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어 주전에게 휴식을 줄 법한 대교지만 이 날 경기에도 주전 모두를 경기에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수원도 한문배 감독의 공식적인 고별전인 만큼 선수들의 투지가 넘쳤다.
영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펼쳐진 이 날 경기는 초반부터 수원의 투지 어린 플레이에 대교가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수원은 최전방 전가을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교의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쉽사리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수원의 공세가 수그러들 무렵 대교는 세트피스 한 번에 골을 터트렸다.
왜 대교가 리그 1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대교는 전반 42분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올라온 중앙수비수 김유미가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수원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후 양 팀은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결국, 김유미의 결승골로 대교가 최종전에서 1：0의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대교는 15승3무2패(승점 48)로 WK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교는 10골을 넣은 이장미가 득점왕을 9개의 도움을 기록한 쁘레치냐가 도움왕을 차지하는 등 개인상 부문도 모두 석권해 올 WK리그를 대교 세상으로 만들었다. 

 한편, 2위를 확정 지은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이하 현대)는 충남일화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일화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시종일관 우월한 경기를 펼치고도 마무리의 아쉬움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비겼다. 

 현대와 충남일화는 올시즌 3차례 맞대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우열을 가리지 못해 네 번째 대결만큼은 반드시 결판을 내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현대는 김주희를 앞세워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의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전, 후반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현대는 몇 차례 좋은 기회에서 충남일화 골키퍼 이신정의 맹활약에 몸서리치며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결국, 0：0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은 4전 4무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여주종합운동장에서 4시에 치러진 서울시청과 부산상무와의 경기는 4골을 주고받는 공방 속에 2：2 무승부로 리그를 마쳤다.

 이로써 20라운드의 긴 여정을 마친 WK리그는 모두의 예상대로 대교와 현대의 초대 챔피언 결정전만을 남겨 놓게 됐다.

 영원한 맞수인 두 팀의 챔피언 결정전은 9일과 16일에 각각 고양종합운동장과 경주종합운동장에서 개최돼 진정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