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용병 에닝요·루이스 대활약, 2 - 1 역전승
‘닥공’ 전북이 정상탈환에 성공했다.
현대가(家) 대결로 관심을 모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 2 : 1 원정승을 거둔 전북이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2 : 1 승리를 거두며 최종스코어 4 : 2로 울산을 꺾고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 설기현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곧이어 터진 에닝요의 동점골과 루시오의 역전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고 홈팬들에 기쁨을 선사했다.
K리그 최종전답게 3만 3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이날 경기는 경기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1차전을 홈에서 두 골이나 내준 울산은 2차전에서 보다 이른 시간에 전북의 골문을 여는 것이 중요했다.
전북은 ‘닥공’ 답게 시작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쳐나갔다.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과 서정진, 에닝요를 전방에 포진해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펼치며 기회를 잡아갔고, 반면 ‘방패’ 울산은 짜임새 있는 수비와 강한 반격으로 맞서나갔다.
울산의 반격은 날카로웠지만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볼이 연결되지 못했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9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에닝요가 수비벽을 살짝 넘기며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 전북이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쇄도하던 이동국을 울산 박승일이 파울을 범하며 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침착하게 볼을 찼지만 이번에도 김영광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전북에 비해 울산의 공격은 위력이 떨어졌다. 확실한 공격루트를 이용한 강한 역습이 필요했던 울산이었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곽태휘,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끝내 전반을 종료했다.
후반 들자 울산은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전반과 달리 시작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던 울산은 후반 1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루시오가 잡아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설기현에게 내줬고 설기현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의 골 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울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제골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후반 13분 울산 최재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는 최철순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하며 전북에 또 다시 페널티킥을 주고 말았다. 전북은 이번에는 에닝요를 키커로 내세우며 득점에 성공했고 금세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울산은 더욱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18분 이용의 크로스를 루시오가 문전에서 환상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울산은 공격 숫자를 늘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전북은 이 점을 노렸다.
울산의 많은 인원이 공격에 집중하자 비교적 중원이 약해졌고 후반 2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의 패스를 차단한 루이스가 빠른 돌파를 시도하며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가뿐하게 제치고 페널티에어리어 안까지 파고 들어와 대포알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환상적인 득점을 이뤄낸 루이스는 옐로카드를 각오하고 유니폼까지 벗어던지며 서포터석 앞으로 달려가 세레머니를 펼쳤다.
추가골을 허용한 울산은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 졌지만 끝까지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센터링을 시도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빠른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역습을 시도한 울산의 만회골은 터질듯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9분 이동국을 이승현과 교체시키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고 역전승을 지켜낸 전북은 홈팬들 앞에서 2년 만에 K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