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인 감독이 이끄는 광운대학과 정종선 감독이 이끄는 언남고가 제89회 전남 전국체전 대학과 고등학교부에 서울시 대표로 각각 출전하게 됐다.
10일 오후 광운대는 동국대를 2 : 0으로, 11일 오후 언남고는 보인고를 2 : 1로 각각 제압하고 서울시 체전대표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오승인 감독과 정종선 감독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로 차세대 지도자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도자로 데뷔한 시기 까지도 거의 비슷한 젊은 영웅들이다.
정종선 감독이 먼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001년 8월 언남고의 창단 감독으로 지도자를 시작했고, 오승인 감독은 강기욱 전 광운대 감독 밑에서 2001년 9월 모교 코치로 부임하여 지도자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대회 9회 우승, 준우승은 9회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정종선 감독의 특징은 ‘독립군의 형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정종선이 있기까지 왜 지도하고 충고해준 스승이 없을까 만은 언남고를 창단한 이후 독립군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지도철학과 영역을 분명하게 구축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언남고의 섬세한 플레이를 지켜보다 보면 국가대표 팀의 경기 장면들이 찬바람이 되어 기자의 뇌리를 스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오승인 감독이 이끄는 광운대의 변신에서도 여러 가지 상념들이 솟아오르기는 마찬가지다. 한 때 강기욱 전 감독의 광운대는 ‘장신 군단’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감독의 성향이 큰 선수들을 마냥 선호한다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장신선수가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광운대 전력을 분석해보면 그것이 곧 정답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세계 축구의 흐름을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광운대는 최전방의 스트라이커가 최초의 수비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팀 전력이 급상승하는 이중효과를 가져 온 측면이 강하다. 팀 전력의 시너지 효과는 이렇게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오승인 감독이 취임한 것은 고작 20여 개월, 더구나 오 감독이 취임한 이후 광운대의 전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벌써 전국대회 우승 1회와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광운대의 사례에서도 드러나 듯 지도자의 뜨거운 노력과 역량, 그리고 전술적 판단과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생하게 반증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종선 ,오승인 감독은 한국축구를 이끄는 신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보여준 빼어난 지도력에서 미래 한국축구의 희망적인 요인들을 찾고 싶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