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탄고, 부경고에게 4:2 PK승 거둬... 프로 유스팀의 자존심 지켰다
충남 신평고가 강호 서울 한양공고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대회 3일차인 20일 오전 11시30분 인천 송도LNG축구장 A구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 고등부 8강전에서 충남 신평고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서울 한양공고와의 경기에서 전반을 3골 차 뒤진 채 마치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대 반격을 펼쳐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4:2 승리를 거뒀고, 또 다른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경기 매탄고(수원삼성 U-18)도 부산 부경고에게 승부차기로 4:2 승리를 거두며 4강전에 진출했다.
신평고는 전반전만 해도 한양공고의 빠른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김진규와 강민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는 등 0: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신평고는 후반 상대 선수의 어이없는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이용한 대반격을 실시한 끝에 내리 3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6분 강경태의 골을 시작으로 경기력이 살아난 신평고는 뒤이어 61분 국태경이 추격골을 넣어 반격을 시작했고 종료직전 추가시간에 강경태가 패색이 짙었던 신평고의 응원단과 벤치를 들썩이게 만드는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승부차기로 이어갔다.
결국 동점골에 이은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신평고는 상대방의 실축과 골키퍼의 선방으로 4:2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개최도시 인천 대건고(인천 U-18)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한양공고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면서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는 우세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후반 뒷심부족과 경험부족에서 나온 어이없는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다 이겼던 경기를 내주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지어냈다.
주경철 신평고 감독은 “전국체전 출전 5번 만에 첫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또 “초반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골만 넣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실수도 많이 해서 여러 가지로 운이 잘 따라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상승했다. 우리 선수들은 클럽팀과 붙으면 더 잘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 대건고와의 경기에서도 잘 해주면 목표인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반 PK를 실축한 서명원에게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이유를 묻자 주 감독은 “현재 부상중이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이 선수가 잘 해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줬고 다행히 기대에 부응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프로 유스의 자존심 매탄고와 학원팀의 자존심 부경고의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학원 팀과 프로 유스 팀과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 전문가들은 오밀조밀한 패스와 세트피스 상황에 강한 부경고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매탄고는 초반 탐색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경기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그동안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김건희가 연속으로 두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반면 매탄고의 파상공세에 미처 대응치 못하던 부경고는 잦은 패스미스에 이은 수비불안으로 두 골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수비조직력 강화와 짧고 정교한 패스 작전으로 매탄고의 허점을 노린 끝에 최병찬이 두 골을 만회하면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승부차기로 가지고 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부경고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매탄고의 손을 들어줬다. 부경고의 실축과 박성민의 선방으로 부경고에게 4:2 PK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숭의고를 2: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 전주공고와 결승을 향한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조현두 매탄고 감독은 “피 말리는 경기였다. 후반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실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승부차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승리로 지난해 부경고에게 진 빚을 갚는데 성공했다.”라며 승리소감을 말했다. 또 “첫 경기는 긴장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면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체력이 더 떨어져서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해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나온 만큼 선수들 모두가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고 4강전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오후 3시에 열린 전북 전주공고와 광주 숭의고의 경기는 전주공고가 숭의고에게 진땀을 흘리는 고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강원길 전주공고 감독은 “전반적으로 골이 제 때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힘겹게 승리소감을 밝혔다. 또 4강전에서 붙게 될 강호 매탄고에 대해 “매탄고와 직접 대결한 적은 없으나 체력,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우리 팀이 매탄고보다 앞서고 있고 카운터 어택에 의한 측면 플레이와 역습을 잘 이용하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4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틀 동안 다음 경기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할 것이고 게임마다 최선을 다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다”라고 4강전을 앞두고 포부를 말했다.
이날 송도LNG축구장 A구장에는 프로팀 및 대학 감독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편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등 전국체전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대회 3일차를 맞이한 전국체전 축구 남자 고등부는 하루 휴식 뒤 오는 22일 전북 전주공고-경기 매탄고, 충남 신평고-인천 대건고의 준결승전이 열리며 대회 최종일인 24일 금메달을 두고 대망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인천에서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