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진출 앞두고 ‘닥공’ 바람 불듯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52)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둔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는 21일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를 열어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에 따라 국내외 감독을 검증했다"고 말하면서 "2월 29일 쿠웨이트전까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적임자로 최강희 감독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 감독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동기 유발이 가능하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깊숙히 파악하고 있고, 대표팀 경력이 있는 것도 고려했다"면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의 성과를 통해 선수 기용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지난 8일 조광래(57)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생긴 공백은 2주 만에 막을 내렸다.
최강희 신임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전북을 올해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닥공(닥치고 공격)’ 열풍을 불어왔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절정의 지도력을 보인 최 감독이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끈 전북은 올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총 32경기에서 71골을 기록, 경기당 평균 2.21골이라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 반면 실점은 경기당 평균 1.06골에 그쳐 공수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 사유로 내세운 저조한 경기력과 득점력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선 최 감독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최 감독의 앞길에 난관은 널려 있다. 특히 2014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성패를 가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이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아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과 모아놓고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에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러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프로구단에서 이 요청에 협조하면 2주간의 훈련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지만 대표팀의 주축인 해외파의 조기소집은 사실상 불가피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 감독이 어떤 묘책으로 직면한 위기를 돌파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 감독은 점진적으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대표팀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에서는 지도 스타일이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최 감독의 축구 색깔이 대표팀에 어떻게 색을 입힐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 감독의 대표팀 임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로 알려졌다. 김진국 축구협회 전무는 21일 "최 감독과 내일부터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며 조광래 전 감독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봉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고, 내년 최종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선 무대까지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운영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