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축구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장 하는 천안 FMC 이세연 감독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축구화 끈을 묶는 천안 FMC 선수단

제주에서 도약을 다짐하면서 화이팅 외치는 선수단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축구화 끈을 묶는 천안 FMC,
헤딩연습 자제, 빌드업 도입 등 축구계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천안 FMC 이세연 감독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세연 감독은 늘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지도자로 새로운 시도 등 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지도자로 보인다.
또한, 과거 시대착오적 지도 방법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팀 변화에 공을 들이는 등 자기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 중이라 밝혔다.
2016년 천안 FMC는 그렇게 축구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자 탄생을 했다.
FC서울 FOS에서 5년간 주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이세연 감독은 문득 축구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지도자를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선수경력도 짧고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영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천안지역에서 지도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 번 더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지만,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 계획이 무산되었다.
하지만 이세연 감독은 천안지역의 축구 열기, 그중에서도 유소년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자신이 팀을 만들어 운영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법인을 설립한 뒤 창단을 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인맥도 없는 천안이라는 생경한 지역에서 팀을 만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기회로 삼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바라고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노력했기에 지금의 우리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처음부터 큰 욕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팀을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세연 감독이 무모한 도전을 한 이유는 한가지였다.
성장이 더딘 선수들을 좋은 선수로 만들기 위해 피지컬 위주의 한국 유소년 축구문화를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본기에 충실히 하고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올바른 선수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해 왔는데, 다행히 진정성을 알아주는 부모님들과 선수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정상적인 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이 감독은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런 이 감독의 바람과 선수들이 잘 따라주어 작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한 결과, 3년 만에 연령별 대표선수도 배출하고, 3학년들 중 5명이 프로산하 유스팀(서울, 포항, 이랜드, 안산, 아산) 진학에 성공했다.
사실 2020년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팀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는데,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진행되지 못해서 이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2019에도 잘 준비했지만 좋은 경기를 하고도 예선탈락을 하는 바람에 아쉬웠던 터라 2020년의 상황은 더욱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한다.
이세연 감독은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엄격하게 훈련을 시키지만, 경기에 있어서는 선수의 자율적 선택에 맡기는 편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나가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한다.
연습경기 중 상대 팀 감독에게서 되지도 않는 빌드업을 왜 하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웃어 보인다.
아직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를 하면서 무슨 빌드업을 추구하냐는 부정적인 뜻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 빌드업이란 말을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적응했고, 이제는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에게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선배들의 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빌드업을 하게 되는 정도가 되었으니 결코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이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외치던 5.6년 전만 해도 좀 생소했지만, 이제는 축구경기의 대표적인 전술이 되었으니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세연 감독은 성장기의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을 상대로 디시전 메이킹 훈련을 진행한다.
유럽에서 유소년을 상대로 훈련하는 방법으로, 경기 중 상황에 따른 선수 본인의 의사결정 훈련이다.
이는 상황인식과 빠른 판단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작은 공간에 많은 선수를 넣고 움직이면서 패스 타이밍과 공간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수비면에서 전형적으로 부딪히는 수비보다는 영리하게 볼을 뺏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우림 팀은 센터백 2명을 제외하고는 헤딩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많은 논문에서 성장기 축구선수들의 헤딩 훈련이 선수들 성장에 해가 된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세연 감독은 선수마다 성향이나 축구 지능 등이 다른데 획일적인 지도방식으로는 다양한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없으므로 선수들의 자율적 판단을 믿어준다고 한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경험이 부족해서 그 판단이 잘못될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과 같은 지도자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 감독의 `자율`을 `방임` 이라 비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자율의 기회를 주지 않고 선수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한글을 모르는데, 소설을 쓰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판단할 기회가 필요하고 지도자는 그 기회를 주고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팀 창단 5년 차에 접어들면서 한 번쯤 돌아보고자 하는 시점에 최근까지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던 전창재 코치와 아픈 이별을 겪게 되었다.
이세연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학부모,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전창재 코치를 형처럼 따르던 아이들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축구장에서 겪은 가장 아픈 이별이었다.
이제 조금 추스르고 아이들을 다독이며 다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 감독은 팀 성적보다는 개인의 성장을 중심으로, 구시대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자율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겠다는 신념을 지키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 범위 내에서 팀을 운영하고, 유소년 축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팀은 작지만, 뜻은 작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려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 큰 천안 FMC의 큰 도전을 응원하며, 2021년 새롭게 부상할 천안 FMC의 희망찬 내일을 기대해본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