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469명 지원 117명 프로입문 역대 최저
동국대 수비수 조영훈 전체 1순위 대구 행
결과는 싸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은 9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상주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구단 관계자들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2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먼저 결과부터 말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06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 실시 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총469명의 선수들이 K리거의 꿈을 위해 도전을 펼쳐봤지만 현장에서 94명(번외지명 포함)과 클럽 우선지명 23명 등 총117명(25%)의 선수들만 내년 시즌 K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체 인원의 4분의 1만 프로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역대 최다인원인 499명이 지원서를 냈던 지난해 146명(29.3%)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구단별로는 성남이 가장 많은 10명의 선수를 선발했고 이어 수원과 전북이 번외지명 포함 각각 9명의 선수를 뽑았다.
사실 이는 미리 예견된 결과였다. 먼저 해외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나 청소년 대표팀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이번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전부터 각 구단 마다 1~2라운드에서는 선수를 뽑고 이후 번외지명을 활용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로 이날 경남과 울산은 2라운드에서 지명을 포기했고 3라운드에서는 무려 9개 팀이 선수를 뽑지 않았다. 번외지명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선택 받았다.
또한 프로연맹에서 2013년 승강제 도입에 따른 내년부터 2군 리그인 R리그를 축소 또는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불참을 결정한 프로구단들 역시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도 지명률 저하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추첨에 따라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대구FC는 동국대 수비수 조영훈을 지명했다.
전체 1순위로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된 조영훈은 동국대에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을 지난 7월 태백에서 열린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우승으로 이끌었고 조영훈은 이 대회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조영훈은 올림픽팀 훈련 관계로 드래프트 장소에는 나오지 못했다.
조영훈의 선발 배경과 관련해 대구 관계자는 “조영훈은 민첩성과 순발력 그리고 순간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치선정 능력이 좋다”면서 “중앙 수비수 뿐 아니라 다양한 수비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말하며 선발 배경을 밝혔다. 조영훈은 대구 사정에 따라 측면 수비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포항은 한양대 공격수 김찬희를 선택했다. U-19대표팀 출신인 김찬희는 문전에서 골 결정력과 침착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번째 성남 역시 아주대 ‘골게터’ 전현철을 뽑았다.
부산은 올 시즌 덴소컵과 올림픽팀에 이름을 올린 건국대 미드필더 주세종을 선택하며 허리를 보강했고 대전은 2007년 당시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미드필더 허범산을 첫 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어 여섯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했던 서울은 상지대 공격수 윤성우를, 울산은 올 시즌 U리그 돌풍의 주역 한남대 미드필더 김현기를 뽑았다. 홍익대 수비수 홍진기는 전남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고 올림픽 대표팀 출신 수비수 김주빈은 인천으로 가게 됐다.
또한 열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광주 역시 건국대 수비수 이함샘을 첫 번째로 지명하며 수비보강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주는 한양대 출신 한용수를, 강원은 연세대 졸업예정인 수비수 이재훈을 뽑았고 경남은 내셔널리그 고양국민은행에 몸담았던 공격수 이완희를 지명했다. 울산대 미드필더 안영규는 수원의 푸른 유니폼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행사한 전북은 한양대 미드필더 박세직을 뽑았다.
1라운드 지명 결과 대구를 비롯해 전남, 인천, 강원, 광주, 제주 등 6개 구단이 첫 라운드에서 수비보강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고 부산, 대전, 울산, 수원, 전북은 허리를 강화시켰다. 이어 포항, 성남, 서울은 공격수를 지명했다. 한편 한양대는 무려 3명의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지명된 선수들의 계약기간은 3년에서 5년이며, 4순위부터 6순위까지는 계약기간 1년에서 5년이다. 연봉은 1순위의 경우 5천만원이며 이후 2순위부터 6순위까지 순위별로 600만원씩 차등된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대학연맹 양철원 경기이사는 드래프트장 단상에서 최근 불거진 R리그의 폐지 또는 축소에 따른 대학 선수들의 지명률 저하를 우려해 성명서를 낭독하며 “사랑하는 후배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지 말아주세요”라며 호소했지만 2012 K리그 드래프트는 역대 최저치의 선발률로 막을 내렸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