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도움 해트트릭… 수원 초토화
서울 3 - 1 수원

서울이 올시즌 최다관중이자 역대 K리그 관중기록 2위인 48,558명이 운집한 가운데 라이벌 수원에 완승을 거두고 2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도움 세 개를 기록한 데얀 등의 활약 속에 3：1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대의 라이벌전답게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양준아와 이현진을 좌, 우 날개로 배치한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세 모따를 겨냥한 롱패스로 서울 수비진을 공략했다.

 수원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볼 점유율을 높이던 서울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렬을 앞세워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전반 25분 마침내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졌다.

 후방에서 연결해 준 볼을 오른쪽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잡은 데얀이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해 준 볼을 받은 에스테베즈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서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순식간에 서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서울은 불과 2분 후인 전반 27분 상대의 실수에 편승해 추가골을 뽑았다.

 수비수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길게 걷어내기 위해 왼발로 찬 것이 수원 진영 한복판에 있던 정조국에 머리에 맞았고 이를 아크 정면에서 이어받은 데얀이 살짝 밀어주자 쇄도하던 정조국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올시즌 자신의 1호 골을 라이벌전에서 작렬시켰다.

 서울은 전반 33분에도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드리블하던 데얀이 또다시 뒷꿈치로 연결해 준 볼을 받은 최효진이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페널티에어리어 사각 지대에서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이운재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8분간 세 골이나 허용한 수원은 그제서야 반격에 나섰지만 조원희의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난데 이어 코너킥에 이은 이현진의 슈팅이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면서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동현과 송종국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2분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강민수가 김용대의 손에 맞고 나온 볼을 몸으로 밀어넣으며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이후 김두현을 투입시키면서 만회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후반 24분 후방에서 찔러준 볼을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낸 서동현의 슈팅이 골문 위를 한참이나 벗어나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라이벌 서울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황교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