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호의 결승골 부천, 용인 힘겹게 제압
부천 3 - 2 용인

후반기 무서운 무패행진을 이어간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드디어 리그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부천은 지난 26일 수지레스피아 체육공원에서 펼쳐진 용인시민축구단(이하 용인)과의 맞대결에서 축구에서 가장 재밌다던 펠레스코어인 3：2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리그 선두까지 오르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초반 홈팬의 응원에 힘입어 기세가 오른 용인은 중원을 장악하며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부천의 수비진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10분이 넘어서면서 서서히 신강선을 중심으로 한 부천의 스피디한 공격이 살아나면서 어느 덧 경기는 백중세로 변해갔다.

 한편, 용인은 안정열과 박정민의 공격에 비중을 두며 부천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팽팽한 이어지며 다소 지루하던 경기는 전반 43분에 가서야 신강선의 골이 터지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부천은 중앙선 근처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신강선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고도 골을 터트리지 못한 용인은 분을 품었고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빠른 역습에 이은 박정민의 동점골로 기세를 끌어 올렸다.

 흥이 난 용인은 후반 22분 중앙선 근처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박연희가 단독드리블로 문전까지 접근한 후 골키퍼까지 무용지물로 만들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역전의 기쁨을 채 느끼전에 용인에 청천벽력같은 판정이 나오며 찬물을 끼얹졌다.

 부천은 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현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와 엉키며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용인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부천의 이승현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여세를 몰아 부천은 후반 30분 조현호의 프리킥이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대로 그대로 꽂히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역전을 당한 용인은 막판까지 부천의 골문을 위협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44분 박정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부천은 이 날 경기 승리로 13경기 연속 무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남양주에 덜미를 잡힌 광주를 밀어내고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