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개막전’ 보은郡, 만원 관중
수원FMC·서울시청 2 - 2 무승부
‘WK리그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로 출범 3년째를 맞는 WK리그가 21일 ‘디펜딩 챔피언’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하 수원FMC)과 서울시청의 공식 개막전을 필두로 오는 9월까지 장장 6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에 돌입했다.
이날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 개막전에서는 각 팀 화려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총14골이 터져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 수준 높은 경기력과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수원FMC와 서울시청의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은 경기 시간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경기 시작 무렵에는 6,000석 규모의 운동장에 관중들이 꽉 들어차 만원 관중을 이뤄 인구 4만 명의 충북 보은에서 WK리그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이날 경기가 펼쳐지는 보은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치어리더 팀의 화려한 댄스 공연과 레이져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보은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6,000장의 티켓이 다 팔렸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보은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 평균 3,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WK리그에 대한 군민들의 열기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공식 개막전에 나선 수원FMC와 서울시청의 양 팀 선수들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주역인 전가을과 조소현이 팀을 떠난 수원FMC는 이날 서울시청을 맞아 WK리그 사상 최고의 용병이라 손꼽히는 까리나와 조아라가 전방에 나섰고 U-20 대표팀 출신 김나래가 수비와 중원을 오가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정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국가대표 출신 정세화를 최전방에 내세웠고 그 밑에 신혜진을 처진 스트라이커에 그리고 주전 수비수 전재민과 김도연의 부상 공백을 정영아와 김혜리 두 신인 선수에게 맡겼고 윤영글을 최종 수비수로 포진시키며 수원FMC에 맞섰다.
수원FMC가 전반 5분 먼저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까리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까지 침투.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를 벗어나며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 까리나는 전반 12분 서울시청 GK 위성희랑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지만 위성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서울시청 역시 전반 8분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정세화가 받아 드리블 돌파 후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나갔다. 전반 2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은정이 수비 뒤로 돌아가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수원FMC 골문을 두드린 서울시청은 마침내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8분 수원FMC 정원정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서울시청 문슬아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수원FMC 수비 맞고 나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효빈이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윤영글이 달려들며 정확히 머리로 꽂아 넣어 서울시청이 먼저 앞서 나갔다. 윤영글의 높은 타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수원FM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FMC는 전반 34분 왼쪽 코너킥을 김나래가 길게 올려줬고 이를 손윤희가 반대쪽 골문을 향해 머리로 연결해 준 공을 문전쇄도 하던 까리나가 가볍게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서울시청은 후반 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은 정세화가 반대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문슬아에게 롱 패스로 연결해줬다. 정세화의 롱 패스는 단번에 수비를 지나 문슬아에게 단독기회로 이어줬지만 문슬아의 슈팅이 빗맞아 골대 위를 벗어났다.
수원FMC 역시 후반 24분 신지혜가 올 시즌 수원FMC로 이적한 고태화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수원FMC는 후반 30분 아크부근에서 조아라의 스루패스가 고태화에게 연결됐고 서울시청 GK 위성희와 단독으로 맞선 고태화는 침착하게 골 망을 가르며 수원FMC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불과 2분 뒤 후반 32분 서울시청의 동점골이 터졌다. 서울시청은 박은정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몸을 날리며 정세화에게 이어준 공을 정세화가 그대로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분주한 움직임을 펼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추가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고 결국 이날 수원FMC와 서울시청의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1’ 공식 개막전은 2 : 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고양대교와 현대제철은 각각 신생팀인 스포츠토토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승리를 거뒀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고양대교는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스포츠토토를 맞아 이날 두 골을 터트린 쁘레치냐와 각각 한 골씩 보탠 차연희, 유한별의 연속골에 힘입어 스포츠토토에 4 : 0 완승을 거뒀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는 현대제철이 전반 15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새움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이변이 연출되는 듯 했지만 전반 27분 이적생 전가을의 동점골과 후반 5분 최선진의 역전골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을 2 : 1로 물리쳤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새움은 팀 창단 공식경기 첫 골의 주인공을 차지했다.
한편 이미연 감독이 이끄는 부산상무는 함안에서 충남일화를 맞아 1 : 1 동점 상황에서 후반 22분 터진 유영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충남일화를 2 : 1로 꺾었다. 부산상무 유영아는 이날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