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개막전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
수원이 라이벌이자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격파. 2011시즌 ‘명가재건’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에서 우즈벡 용병 게인리히의 선제골과 오장은의 추가골에 힘입어 서울을 2 : 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양 팀 서포터스를 비롯해 구름관중이 운집하더니 급기야 전반전이 끝난 후 관중집계에서 51,606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2004년 서울의 개막전 당시 세운 47,928명을 넘어 개막전 사상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경기 시작 전 홈 팀 서울은 K리그 우승트로피가 그려진 경기장 센터서클만한 통천을 서포터스 어린이들이 흔들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어 서울 서포터스석을 비롯해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 잡은 관중들이 모두 참가한 카드섹션에서 우승의 상징인 ‘별’이 드러나자 경기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으며 비시즌동안 활발한 선수영입을 통해 전력보강을 펼쳤던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 게인리히를 비롯해 최성국, 미드필더 이용래, 오장은, 수비수 오범석, 마토 등 이적생들이 손발을 맞추며 서울과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사령탑 황보관 감독을 맞이한 서울 역시 ‘특급용병’ 데얀을 원톱에 세우고 성남에서 이적한 몰리나를 비롯해 제파로프와 아디까지 용병 4인방이 선발출전하며 홈에서 수원을 맞았다.
양 팀은 라이벌전답게 경기 시작부터 서로 주도권을 잡아가기 위해 중원에서 치열한 볼 다툼을 펼쳤고 원정길에 나선 수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수원은 전반 9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서울 수비수 현영민의 핸드링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최성국이 오른발로 감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도 서울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홈 팀 서울의 반격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반 13분 수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몰리나가 침착하게 땅볼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16분 이규로의 크로스가 수원 수비수 마토의 몸에 맞고 나오자 이를 제파로프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서울은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현영민이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데얀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수원 문지기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역시 전반 32분과 33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염기훈과 게인리히의 프리킥이 있었지만 서울의 골 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이날 이적생 최성국의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량과 전방 공격수 게인리히의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꾸준히 서울을 위협했고 결국 전반 40분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왼쪽 미드필드 부근에서 염기훈이 길게 올려준 공이 전방에 있던 게인리히에게 연결됐고 공을 잡은 게인리히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트래핑으로 서울 수비수 현영민을 제치고 반대쪽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차 넣어 수원이 먼저 앞서 나갔고 게인리히는 K리그 데뷔 골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전반전은 수원이 한 골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수원은 후반 5분 서울 수비수가 잘 못 걷어낸 공을 왼쪽 측면에서 게인리히가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문전에서 염기훈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바람에 결정적인 추가골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수원은 결국 후반 15분 최성국이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띄워준 공을 오장은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20분 이승렬을 빼고 이재안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 역시 후반 21분 첫 골을 기록한 게인리히를 빼고 우승제를 이어 후반 30분 최성국을 대신해 이현진을 교체 투입시키며 수비를 보강했다.
막판 반격에 나선 서울은 최소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맹공을 펼쳤지만 후반 37분 데얀의 감각적인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결국 이날 양 팀의 슈퍼매치는 수원의 2 : 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 전남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전남이 전반 22분 공영선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1 : 0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전남의 사령탑에 오르며 3년 만에 K리그 감독에 복귀한 전남 정해성 감독은 전북과 ‘호남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또한 올 시즌 전남으로 새 둥지를 튼 GK 이운재 역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통산 100호골 사냥에 나섰던 전북 이동국은 전반 21분 헤딩슛과 전반 39분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100호골 고지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지난해 ‘제주발 돌풍’을 일으켰던 제주는 부산과 시즌 개막전에서 전반 12분 부산 박희도에게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7분 산토스의 동점골과 후반 16분 배기종의 역전골이 터지며 부산에 2 : 1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울산 원정길에 나선 대전은 바그너에서 박은호로 개명한 용병 박은호가 혼자 2골을 몰아치며 울산을 2 : 1로 물리치고 첫 승을 올렸다.
한편 5일 경기에서는 신생팀 광주가 이날 2골을 기록한 박기동의 활약을 앞세워 당초 예상을 깨고 대구를 3 : 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고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을 1 : 0으로 올 시즌 공격수로 화려한 변신을 알린 김정우가 2골을 몰아친 상주는 인천에 2 : 0 완승을 거두며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겼다.
포항과 성남의 경기는 양 팀 서로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 :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