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울산대 감독. (사진=이기동 기자)
13일 통영에서 열렸던 울산대와 우석대와의 경기에서 4:2로 물리친 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울산대 유상철 감독을 만났다.
유상철 감독은 대전 시티즌 감독 이후 지난 1월 울산대 감독직을 맡으며 1년여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대학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춘천기계공고 창단팀 이후로 프로 대전시티즌을 경험한데 이어 울산의 레전드답게 고향과도 같은 울산대로 돌아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부임 2달 만에 유 감독은 2승1무로 팀을 본선으로 이끌더니 32강전에서는 지난 대회 4강팀인 우석대를 물리치며 지도력을 나타냈다.
Q. 예선전 대학 무대에서 2승 1무, 32강전 승리로 16강 진출했다.
6일이 딱 2달째 되는 날이었다. 2경기를 1승1무로 마쳤는데 우승을 목표로 나왔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2달 동안 얼마나 좋아졌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첫 경기는 어렵게 치렀지만 이후 2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했고, 점차 조직력을 잘 가다듬어 경기를 치르다보면 좀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 또한 수중전이어서 체력적인 요소와 정신력이 관건이었는데 잘 극복해 승리를 거둔 것 같다.
Q. 예선전 두 경기 빈곤한 득점력으로 고전했지만 마지막경기와 본선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이 살아났다.
예선전 상대했던 팀들이 울산대를 경계한 나머지 전체적으로 다 내려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공간이 많지도 않았고 양 사이드를 이용한 측면공격을 하면서 상대를 압도해야했는데 유기적인 플레이가 되지 않아 그 점이 아쉬웠다. 또한 동계훈련 등으로 선수들 몸도 대체적으로 무거워 예선전을 어렵게 풀었던 것 같다. 마지막 경기와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기대했던 득점포가 살아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Q. 프로 감독을 하다가 대학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두루두루 경험해보니 어떤가?
딱 2달됐는데, 내가 느끼는 것은 대학 감독직은 프로보다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고 다소 자유롭다. 1차적인 목표는 선수들을 잘 키워서 프로로 갈 수 있게끔 육성하고 싶다. 대학은 아직까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서 선수들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 해소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워낙 프로의 힘든 팀에 있다 보니 웬만한 것은 다 이겨낼 수 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Q. 유상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한다면?
정말 메시같은 개인 기술이 좋은 친구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로 인해서 전술이 바뀌고 변화가 있을 텐데 우리 학교에 현재 그런 선수들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되는 팀을 만들 것이다. 또한 패스의 중요성, 유기적인 움직임, 상황대처능력들을 관심 있게 본다면 울산대 축구가 예전보다는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제 첫 걸음마를 걸었다. 많은 부분을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준비, 고민하면서 유망주를 발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메시같은 선수를 만드는 것도 유 감독의 본분일 텐데?
메시같은 선수들은 감각적으로 타고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메시로 만들겠다.’가 아니라 메시같은 선수가 없어도 선수들 간 개인 기량, 개인능력 조화를 잘 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잘 지도하여 상위 클래스로 진출시킬 뿐만 아니라 인성과 기술을 가르치도록 노력하겠다.
고교를 거쳐 프로에서 다시 대학 지도자로 변신한 유상철 울산대 감독이 대학축구 무대에 어떠한 변화를 추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울산대의 명성 역시 이어나갈지 기대해본다.
통영에서 이기동기자, 석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