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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승과 강등, 아스날이 키를 잡았다
기사 작성일 : 09-04-30 13:5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은 비록 우승 경쟁에서는 밀려난 상태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가 무려 3번이나 남아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강등을 결정할 운명의 신은 아스날이 될 것이다.

 아르센 웽거 감독이 지휘하는 아스날의 선수들은 멍들고 두들겨 맞았으며 부상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즌이 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때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4강에 오르며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스톤 빌라와 에버튼이 주춤한 사이 아스날은 5위와의 승점차를 10점까지 벌리며 4위와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거의 확정한 상태이다. 부상과 징계 등의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도 속속 돌아와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아스날의 남은 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우승은 물론 강등권 순위마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 이미 아스날은 지난번 앤필드 원정경기에서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말도 안 되는 활약에 힘입어 4-4의 무승부를 거두면서 리버풀의 우승희망에 흠집을 냈다. 이어 홈에서 완승을 거두며 미들스브러를 강등권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의 운명을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아스날의 향후 일정을 점검해보며 결말을 예측해보자.

4월 29일 수요일 : 맨유 vs 아스날 (챔피언스 리그)

 FA컵에서 첼시에게 패하면서 탈락한 아스날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기회는 오직 챔피언스 리그뿐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던 아스날로서는 원정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것이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로마와 비야레알을 꺾고 올라온 아스날이지만 맨유는 전혀 다른 유형의 상대이다. 로마와 비야레알은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면에 맨유는 챔피언이기에 적지에서 골을 넣는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5월 2일 토요일 :  포츠머스 vs 아스날

 한때 싸늘한 강등권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포츠머스는 일단 간신히 중위권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하지만 강등권과의 승점차가 6점에 불과하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시즌 포츠머스와의 첫 대결에서 아스날은 늦은 시간대에 터진 갈라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간신히 승리했다. 두 번째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이지만 아르샤빈이 리그에서만 뛸 수 있기에 아스날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5월 5일 화요일 : 아스날 vs 맨유 (챔피언스 리그)

 어느 팀이 로마(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장소)로 향할 것인지는 2차전에서 결정 날 것이다. 과거 리버풀(04/05 시즌)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최근 들어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아스날이 결국은 가장 큰 우승 트로피를 안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분명 승부는 2차전까지 이어질 것이며 많은 놀라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미 FA컵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에서마저 밀려난다면 리그 우승행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5월 10일 일요일 : 아스날 vs 첼시

 첼시가 에버튼과 비기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이 경기는 리그 우승과는 무관해질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리그 3위 자리 역시 매력적이기 때문에 경기는 여전히 긴박할 것이 분명하다(편집자 주: 리그 3위는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로 직행한다. 반면 4위는 3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몇 달 전만 해도 아스날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기에 만약 연고지 라이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이 경기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의 예행연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편집자 주: 아스날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될 경우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승자와 결승전을 가지게 된다).

5월 16일 토요일 : 맨유 vs 아스날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간에 이 경기는 두 팀 모두 이를 악물고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날은 맨유에게 다음 시즌에 두고 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것이고 맨유는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라이벌에게 한 방을 먹이고 싶어 할 것이다.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리버풀이 남은 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 아스날은 맨유의 리그 우승 전선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도 있을 것이다.

5월 24일 일요일 : 아스날 vs 스토크 시티

 스토크 시티는 현재 강등권과 승점 8점 차이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마음 편하게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축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축구는 예측이 불가능한 스포츠이며 그동안 더 이상한 일들도 많이 보았기에 스토크 시티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당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영국 러프버러에서 이주환기자(enterdelet@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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