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대회 2관왕 위업 달성
보인고 3-1 매탄고

보인고가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냈다.

심덕보 감독이 이끄는 보인고는 3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매탄고의 추격을 3 : 1로 뿌리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보인고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수원공고에 패하는 바람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늘 승리로 보인고는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보인고는 올 2월 김천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기 우승에 이어 이번 대통령 금배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전국대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보인고는 지난 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성지고와 맞붙었다. 당시 보인고는 전반전 성지고 손효락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보인고는 이후 양성식의 동점골과 이건엽의 역전포에 힘입어 2 : 1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이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양 팀 결승전은 학원축구와 클럽축구의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이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보인고가 한 발 앞섰다.

보인고는 전반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 13분 노영균이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먼저 상대에 기선 제압을 날렸다.

이어 보인고는 후반전에는 후반 17분 매탄고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귀중한 페널티킥 찬스를 장지성이 살려내며 점수 차를 두 골 차로 벌렸다.

반격에 나선 매탄고는 후반 23분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방찬준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보인고는 후반 종료 무렵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조원빈이 문전을 향해 낮게 이어준 공을 양성식이 넘어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이날 양 팀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는 보인고의 3 : 1 승리로 막을 내리며 제45회 대통령금배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팀을 우승시키며 감독 부임 후 5개 대회에서 3개 대회를 제패한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고 대회 5골을 몰아치며 우승에 일등공신으로 뽑힌 보인고 공격수 양성식은 최우수 선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열린 전국대회 결승에서는 선수들의 무더위 혹사 방지 및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기 위해 야간에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대통령 금배 결승은 방송 중계 탓 인지 오전 11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폭염 경보 속 경기가 치러진 서울 효창운동장의 온도는 33도를 가리켰다.

하지만 인조잔디 위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그 보다 몇 배 이상의 더위를 유발 시킨다.

이는 최선의 환경에서 우승컵을 놓고 싸워야 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방송중계가 중요한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중요한지를 대회 관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