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3-3… 뒷심 발휘한 설봉중에 8 PK 7 승


울산 현대청운중이 준우승만 두 번을 차지했던 추계연맹전에서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청운중은 지난 7일 강원도 화천 생활체육인조구장에서 치러진 ‘물의 나라 화천 2011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 결승에서 경기 설봉중을 상대로 6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8 : 7 승리를 거두며 추계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현대청운중은 전반 시작과 함께 설봉중의 공격을 중원에서 철저하게 차단하며 중원을 장악하고 공격을 퍼부어나갔다.   

초반부터 강한 공격을 몰아치는 현대청운중의 매서운 공세에 당황한 설봉중은 역습을 시도할 틈도 없이 수비에 전념하며 현대청운중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현대청운중은 경기장을 넓게 활용해 빠른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주도해 나갔고 결국 선취점을 올렸다.

선취골의 기세가 오른 현대청운중은 곧이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두 점이나 앞선 채 전반을 종료했고 우승컵에 한 발 다가섰다.

설봉중은 전반에 현대청운중의 공세에 눌린 모습을 보이며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플레이가 필요했다.

양 팀의 경기는 후반 들어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현대청운중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공격을 풀어나갔고 추격에 나선 설봉중은 현대청운중의 공격을 차단하며 중원에서 역습을 시도했지만 현대청운중 수비에 막히며 골 찬스를 잡지 못했다.

설봉중은 끊임없는 공격을 시도하며 현대청운중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현대청운중의 수비진은 역습루트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중원을 장악했음에도 공격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설봉중은 기회마다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현대청운중을 위협했지만 만회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 팀은 역습으로 맞선 현대청운중이었다.

현대청운중은 설봉중의 공격을 차단하고 곧바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설봉중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28분 정연화가 패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개인돌파에 이은 기습적인 슈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뒤 늦게 터진 만회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설봉중은 2분 뒤 패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상황에서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설봉중과 순식간에 두 골이나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한 현대청운중은 남은 시간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연장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의 경기는 연장 전반 8분 첫 만회골을 성공시킨 설봉중 정연화가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꽂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빼앗았다.

역전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긴 현대청운중은 동점골을 따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고, 종료직전 채민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정해야했다.

승부차기에서도 각 팀 10명의 키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양 팀은 설봉중의 10번째 키커가 실축을 범하며 현대청운중이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