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 용인 신갈고가 춘계연맹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신갈고는 14일 남해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4회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광운전자공고(이하 광운전공)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사상 최초로 춘계연맹 3연패를 일궈냈다.
여의도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00분을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면서 힘겹게 결승에 오른 신갈고는 심동운과 이영덕, 박재철 등 주전 멤버들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지만 광운전공은 정대운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통진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임태섭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신갈고는 경기 초반부터 물만난 고기처럼 광운전공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김신철이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모서리 부근에서 강한 슈팅을 날리며 공격의 시동을 건 신갈고는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광운전공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광운전공도 전반 중반 이후 정대운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해봤지만 전반 9분에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 앞에 있던 신갈고 수비수 권태준에 발에 맞고 나오면서 찬스를 놓치는 등 신갈고의 안정된 수비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광운전공의 잠깐의 반격이 끝나고 신갈고는 다시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채 광운전공의 골문을 두드리던 중 전반 36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재철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상대 골키퍼 최필수가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오른쪽 그물에 꽂혔다.
한 골을 앞선 신갈은 후반 들어서 전반보다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더욱 위력적인 공격을 뿜어댔다.
후반 1분 아크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심동운이 왼발 터닝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점수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신갈고는 두 골차의 리드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었다. 벼랑에 몰린 광운전공도 수비수 홍진기를 공격으로 배치하며 대응했지만 신갈고의 공세에 밀리며 이렇다할 기회조차도 잡지 못했다.
신갈고는 경기가 거의 승리로 기울어가던 후반 32분에 쐐기골을 넣으며 광운전공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몇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김신철이 이번에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신갈고는 남은 시간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총 공세에 나선 광운전공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문을 끝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2006년 대회부터 내리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한 신갈고는 우승컵과 우승기를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영광을 함께 가졌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팀의 공격을 조율하며 선제골을 넣은 박재철에게 돌아갔으며 여의도고 공격수 임하람과 통진고 공격수 한홍규, 광운전공의 주장 홍진기는 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운전공의 공격수 정대운은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득점상을 차지했고, 정대운과 함께 팀의 공격을 분담하는 임태섭은 도움상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박재철은 "아직 얼떨떨하면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1, 2학년 때는 형들이 우승하는 것을 봤지만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3학년이 된 지금 내가 우승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기쁘다.
첫 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게임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좀 힘들었는데 들어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었지만 게임에서 넣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니 너무 기쁘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신갈고의 수비수 차영환은 수비상을, 심동운은 페어플레이상을 이범수는 골키퍼 상을 수상하며 팀의 우승에 이어 겹경사를 누렸다.
더구나 용인시가 운영을 맡기 이전에 크게 흔들리던 '용인 FC' 운영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시점에 이 대회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는 점도 큰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