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대회 출전에 결승 진출. 거제고 안타까운 승부차기 패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37회 문광부장관기 패권은 서울의 경신고와 강릉 문성고가 우승을 놓고 18일 오후 2시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16일 오후 2시부터 대구 강변구장에서 거행된 준결승전은 시종일관 치고받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진행됐다. 경신고는 전반 38분에 터진 이행수 (3학년)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두 번째 경기로 열린 강릉 문성고와 경남 거제고의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면서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렸다.
문성고GK 이근표는 2명을 슛을 막아내며 큰 힘을 보탰다.
서울 경신고의 결승 진출은 거의 충격에 가깝다. 특히 영원한 우승후보 부산 부경고를 8강전에서 2 : 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과천고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윤상철 감독이 비리설에 휩싸이면서 팀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분전은 의미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경신고와 과천고의 경기는 초반에 다소 지루한 양상으로 진행됐으나, 과천고가 5번이나 선제골을 넣을 찬스에서 넣지 못하고 헛발질을 하다가 결국 경신고의 카운터 한방에 낭패를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과천고는 공격우위를 지켰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앞선 모습을 보였으나, 문전에서 오늘따라 유난스럽게도 완전한 골 찬스만을 노리다가 기습 공격에 어이없이 골을 허용하면서 경신고에 마냥 끌려 다녔다.
경신고의 사이드 공격수 이행수는 언제나 기습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성이 돋보인 선수였다.
특유의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를 잘 살리기도 했지만 정확한 크로스와 슛을 하는 타이밍이 동물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고, 결국 이런 감각과 준비성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과천고 박두형 감독은 경기 후 주심 판정에 큰 불만을 터트렸다. 이런 지적에 동조하는 축구인들이 많았다. 주심은 경기운영의 미숙이 자주 드러났고, 특히 선수들의 빽 차징 등 거친 파울에 대한 대처가 너무 소극적인 것으로 비쳐졌다.
문성고의 결승 진출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하는 축구인들이 꽤나 많았다. 유재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팀을 만들기 시작한지 만 2년. 문성고는 완성된 팀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강팀의 면모를 여지없이 지니고 있었다. 신갈고에서 유재형 감독을 따라나선 선수들이 11명이나 되 ‘리틀 신갈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거제고를 격침시키고 결승에 진출한 직접적인 동력은 GK 이진표였다. 2학년이었지만 경기력은 수준급이었고 공. 수 리딩과 마지막 승부처인 승부차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유재형 감독은 모교인 중동고에서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육성한 덕장으로 신갈고를 맡아서도 우승을 일궈냈으며 이번에 다시 창단 2년차에 접어드는 신생팀을 이끌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이며 지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