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된 축구선수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
중등은 성장 중심, 고등은 입시라는 현실 앞에 성적 외면 못 해!
“더 이상 우리를 ‘논두렁 축구’라 얕잡아 보는 이는 없을 것!” 제대로 된 축구선수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
중등부 18년, 고등부 5년 어엿한 중견 팀으로 자리 잡은 신태인축구센터 이문희 감독!
성장과 성적,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잡으려다 큰코다친다. 중등은 성장 중심, 고등은 입시라는 현실 앞에 성적 외면 못 해!
10월 24일부터 전남 구례에서 ‘2026 구례 노고단배 중등 1학년 축구 페스티벌’이 한창 열리고 있던 25일, 구례가 아닌 남원에서 신태인축구센터 이문희 총감독을 만났다.
저학년을 위한 노고단배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32개 팀으로 출전팀 수가 제한되어 있어 신청 시간이 시작되자 10초 만에 마감되는 바람에 신태인축구센터U15를 비롯한 많은 팀이 노고단배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이문희 총감독은 근처 8개 팀과 함께 남원에서 미니 스토브리그를 열고 아쉽게나마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문희 감독은 “전국 중등 팀 숫자에 비해 저학년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는 팀 수가 터무니없이 적게 책정되어 고학년이 되기 전에 실전 경기를 할 기회를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게 현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에 문제 제기와 함께 개선책을 요구해 놓았다. 원하는 팀은 모두 참가할 수 있게 전국 각지에서 페스티벌을 열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신태인에서만 23년째 선수를 지도해 오고 있으며, 2021년 고등팀 신태인축구센터를 창단한 지도 5년 차에 접어들며 신태인축구센터를 명실상부한 중견팀으로 안착시킨 이문희 감독은, 감독 본인이 SNS를 활용한 팀 홍보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문희 감독은 “신태인 중학교 축구부에서 신태인축구센터로 전환되면서 지역 후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논두렁 축구’로 시작한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후원이 절실했는데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주었고, 그중에서도 죽마고우(竹馬故友) 사업가 (유)해머의 김충열 대표이사가 큰 도움을 주었다.
센터 리모델링에만 1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이 들었는데, 이때에도 그 친구가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했다.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 모든 도움에도 선수가 없다면 축구부 운영은 불가능하다. 성적이 좋은 팀에 선수와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는 게 우선이지만 지방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으려면 많은 홍보 역시 중요한데 큰 비용을 들여 홍보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스스로 홍보에 나서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의외로 SNS가 내 성격에도 잘 맞더라.(웃음)”며 감독이 마케터 역할을 자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태인축구센터 U18은 2021년 창단 후 2025년 전반기 호남권역 고등축구 리그 우승과 첫 백록기 전국고등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거두었고 당시 우승의 주역이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김두현은 졸업과 동시에 프로팀 전북 현대에 입단해 현재 청주FC로 임대 이적해 뛰고 있기도 하다.
신태인축구센터 U15 저학년의 경우 2026년 영덕 추계 전국 중등축구대회 U14 유스컵 청룡그룹에서 4강에 올라 짧은 구력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팀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인 백록기 우승을 차지했던 2025년에 비해 올해 성적이 주춤했던 것에 대해서 이문희 감독은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려고 한다.
잘했을 때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성적이 덜 나왔을 때는 선수들과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올해는 중등부가 영덕 추계에서 4강에 들었고 고등부는 금석배 16강과 후반기 리그 우승을 거뒀다. 전반기 리그의 경우에는 세 개 팀이 승점과 승자승까지 동점이 나와 골득실에서 2골이 모자라 3위가 되었는데, 덕분에 우리 선수들 스스로 지더라도 실점을 적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것이라 생각노고단배한다.
사실 올해 성적이 나빴다기보다는 작년 성적이 너무 좋았다. 올해는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고 본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고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늘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없는 신태인이라는 시골에서 23년을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올 한 해를 돌아봤다.
축구 지도자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성장’과 ‘성적’ 사이의 선택에 대해서는 “너무 일찍 피는 꽃은 쉽게 진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쉽게 꺾이거나 강한 바람에도 뽑히지 않는 법이다. 중학교까지는 기본을 충실히 다져서 나쁜 습관 없이 제대로 공을 다룰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특성상 성적을 외면할 수 없다. 따라서 고등선수들은 기본기 훈련을 병행하면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전술 훈련을 추가해야 한다.
특히 전국대회에서는 승리하기 위한 방법도 배워야 한다. 그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성장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다가는 선수들을 먼저 잡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신념대로 꾸준히 했더니 어느 순간 성적이 나왔고, 이제는 제법 대학 진학도 잘 시키는 팀으로 알려져 학부모님들의 관심을 받는 팀이 되었다는 신태인축구센터 이문희 감독은, “신태인 출신으로는 FC서울의 정승원 선수, 제주유나이티드의 백승헌 선수, 그리고 올해 전북현대에 입단해 청주FC로 임대 간 김두현 선수 등이 있는데, 지난 23년간 신태인축구센터를 지켜왔듯 앞으로도 신태인을 지키고 선수들을 키워서 제2·제3의 정승원을 배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신태인축구센터뿐만 아니라 지방 축구를 살리기 위해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190이 넘는 거구의 이문희 감독은 몸집만큼 크고 강한 뚝심을 자랑한다.
그 우직한 뚝심이 ‘논두렁 축구’로 시작한 신태인 축구부를 어엿한 ‘신태인축구센터’라는 큰 규모의 중견 팀으로 발전시켰고, 꾸준히 대학 선수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축구선수 배출의 ‘지방 거점’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문희 감독의 신태인축구센터 U15·U18이 앞으로 성장하며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들이 대한민국 축구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남원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