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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協 "평양경기 국기.국가 양보 못한다"
기사 작성일 : 08-03-05 15:36



축구協 "평양경기 국기.국가 양보 못한다"(종합)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아직 어떤 형태의 중재안도 받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특히 "국기, 국가 문제는 FIFA 규정에 따라 원칙이 지켜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경기를 예정대로 평양에서 개최하되 태극기, 애국가를 FIFA기(旗)와 FIFA가(歌)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조정안이 나올 경우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입장임을 시사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대결은 26일 평양에서 열리도록 일정이 잡혀있지만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지난달 5일과 26일 개성에서 진행된 남북대표단 실무협상이 잇따라 결렬됐고, FIFA에 중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협회는 FIFA로부터 공식적으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FIFA 규정 제22조에 따라 경기장 안에 양국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돼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에선 무엇보다 룰이 우선시돼야 하고 그런 점에서 FIFA 규정에 명시된 국기, 국가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점 자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과거 북한 축구대표팀이 내려왔을 때 네 차례나 국제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를 진행한 전례가 있다는 사실에 비춰 FIFA가 보편성에 기초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FIFA가 어떤 형태로 조정안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FIFA도 시간이 촉박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러 루트로 원칙을 지킬 것을 FIFA에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가 '경기를 평양에서 열고 양국 국기와 국가를 FIFA기와 FIFA가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FIFA 중재안이 나왔다고 보도한 데 대해 축구협회는 "FIFA와 북한 측이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관측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FIFA가 이런 내용의 중재안을 내놓을 경우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실무협상에서 처음 불거진 마찰의 원인이 국기, 국가 문제였는데 이를 사실상 북한측 요구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FIFA에 중재 요청을 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협회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안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기본적으로 제3국보다는 평양에서 예정대로 경기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FIFA가 북한측을 설득하는데 실패해 아무 성과도 없는 중재안을 내놓는다면 경기를 불과 20일 앞둔 상황에서 사태가 혼돈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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