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름밤의 슈퍼매치 승자는 서울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수원과 맞대결에서 전반 아디, 후반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조지훈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수원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수원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또한 서울은 최근 3년간 수원과 맞대결에서 2무 5패만을 기록하며 승리가 없었지만 8번째 맞대결에서 승점3점을 추가하며 지긋지긋한 수원전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4만4000여명의 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양 팀 맞대결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원정길에 나선 수원이 공격의 집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측면에서 서정진과 신세계가 분주하게 오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10분 이후부터는 데얀과 몰리나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분위기는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
선제골의 몫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29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라온 골을 공격가담에 나선 아디가 머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아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시저스킥을 선보이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선제골 이후에도 서울은 후방에서 김진규, 아디, 차두리가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했고 중원에서는 하대성과 윤일록이, 전방에서는 데얀이 공격의 흐름을 이끌었다. 반면 원정길에 나선 수원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홈 팀 서울이 초반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서울은 후반 8분 코너킥 찬스에서 오른쪽에서 몰리나가 올린 공을 넘어지며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김진규는 이날 골을 넣으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또한 서울은 이날 터진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뤄졌고 공교롭게도 골의 주인공은 수비수의 몫이었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12분 김대경, 추평강, 조지훈을 연달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수원은 후반 34분 조지훈이 상대 수비수들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한 골 차로 좁혔다.
하지만 서울은 남은 시간 한태유, 최효진, 에스쿠데로를 연이어 교체 투입시키며 수원의 공격을 막았다. 결국 남은시간 슈퍼매치의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서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으로서는 이날 수비수 곽희주와 공격수 정대세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공백이 커 보였던 슈퍼매치였다.
글·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