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역전극, 양주 3 - 2 제압
2골 김민섭, 최우수 선수상 영예
경주 시민축구단(이하 경주)이 2연패를 실현했다.
경주는 13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Daum 챌린저스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양주 시민축구단(이하 양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주는 이날 경기에서 양주에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끝에 김민섭의 연속골과 종료직전 최진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1차전에서 1 :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원정팀 다 득점 원칙이 적용돼 2차전을 홈에서 갖는 경주가 0 : 0으로 무승부를 거두기만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경주는 비교적 유리한 상황과 3,000여 명의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시작부터 양주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양주는 중원을 두텁게 하며 수비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펼치며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특히, 양주 조재석과 고재민은 중원에서 활발한 패스플레이로 전방에 볼을 연결시켰고 최전방의 조진수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잡아갔다. 반면 경주는 잦은 패스미스가 나오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중반 들어 경주의 역습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양주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다. 양주는 전반 24분 오른쪽 코너킥상황에서 문전으로 올리지 않고 살짝 내준 볼을 최영남이 수비수를 제치며 왼발로 감아 찬 날카로운 슈팅으로 먼저 골 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경주는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한데 이어 전반 30분 양주에 추가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미드필드지역에서 최영남이 전방으로 찔러준 스루패스가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뚫고 쇄도하는 박상용에게 향했고, 박상용은 단독드리블을 시도하며 GK까지 제친 뒤 빈 골문에 볼을 집어넣었다.
양주는 두 점이나 앞서나가며 우승컵에 한 발 앞서나갔고 이후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 어려워진 경주는 33분 정지운을 빼고 김민섭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민섭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잡아가기 시작했지만 연이은 패스미스로 인해 쉽게 기회는 잡아가지 못했다. 결국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경주는 만회골에 실패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경주는 공격수 최진석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던 경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빼앗아왔고 전반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공격을 풀어나갔다.
경기를 리드하던 양주는 경주의 무서운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양주의 탄탄한 수비에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하자 경주는 급해지기 시작했다.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까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은 터질듯 터지지 않았다.
후반이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 경주의 기다리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경주 최진석이 찔러준 스루패스를 쇄도하던 강현욱이 GK와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듯 했지만 각을 좁히며 나온 양주 GK가 쳐냈고, 뒤따라 들어오던 한동혁이 반대편으로 시도한 크로스를 김민섭이 마무리하며 경주가 한 점을 만회했다.
양주는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만회골의 기세를 몰아 중원에서 빠른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경주의 공세에 당황하는 기색 없이 더욱 수비를 두텁게 하며 리드를 지켜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주의 공격이 거세짐에도 추가득점이 나오지 못하며 이대로 양주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듯 했지만 후반 40분 경주의 동점골이 터지며 얘기가 달라졌다.
경주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문전 혼전상황으로 이어졌고,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섭이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말았다.
2 : 2가 된 경기는 이대로 종료돼도 양주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기에 양주는 무리하지 않고 수비에 집중하며 점수를 지켜갔다. 경주는 남은 시간 경기를 뒤집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상승세의 분위기를 몰아 종료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말았다.
전광판의 시계도 멈춘 시간 앞서 두 골을 만회한 김민섭이 시도한 왼발 슈팅을 양주 최재원 GK가 손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GK가 쳐낸 볼을 끝까지 따라가던 최진석이 골문 안으로 집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골에 최진석은 경고를 각오한 듯 유니폼을 벗어 흔들며 기뻐했고, 이후 양주의 반격을 막아내며 경주가 또 다시 챌린저스리그 챔피언자리에 올랐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