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삼총사 ACL 8강전 부진, 2차전 의욕 불태워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3연패 도전에 나선 K리그 삼총사(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가 ACL 8강전 첫 경기에서 단 한 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1무 2패의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14일 저녁과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8강전 1차전에서 홈경기를 치른 수원은 이란의 조바한과 1 : 1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일본 원정길에 나선 전북현대는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3 : 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또한 8강전 첫 경기를 사우디에서 치른 FC서울 역시 알 이티하드에 1 : 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세 팀 모두 지난 예선전과 16강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의 위상을 드높였지만 이날 8강전 첫 경기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드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먼저 4강행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수원삼성(이하 수원)이다. 수원은 1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의 조바한과 1 : 1로 비겼다.
뒷문을 걸어 잠그고 역습으로 경기에 나선 조바한에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현범의 동점포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수원은 파상공세를 펼쳐봤지만 ‘침대축구’로 버틴 조바한에 더 이상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따라서 2차전을 원정에서 치르는 수원은 이란 조바한에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2골 이상으로 비기면 4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수원이지만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 2차전이 열리는 이란 이스파한은 해발 1600m의 고지대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조바한은 수원과 2차전에서 적은 득점을 올리고 비기면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경기 초반부터 중동 특유의 지연과 침대축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원은 얼마나 빠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리느냐가 관건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이하 전북)는 J리그 오사카와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3 : 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동점상황에서 기요다케 히로시에게 결승포를 얻어맞았다.
따라서 전북은 원정에서 3골을 넣은 만큼 2차전 홈에서는 상대에 3골 보다 적게 내주고 승리를 거두면 4강에 오를 수 있다.
사실 세 팀 가운데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팀은 FC서울(이하 서울)이다. 서울은 15일 새벽 사우디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맞대결에서 1 : 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전반 종료직전 모하메드 누르에게 선제골과 후반 31분 오사마 알 하르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후 서울은 최태욱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종료직전 헤랄도 웬델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서울은 2차전에서 두 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경기를 치른 세 팀은 2주 뒤인 9월 27일과 28일 전북은 오사카와, 서울은 알 이티하드와 홈경기를 치르게 되며 수원은 이란 이스파한으로 원정경기를 떠난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