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청, 첫 통합챔프 등극
부산, 선수권대회 우승 ‘한풀이’
창단 8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수원시청의 우승 피날레를 끝으로 ‘대한생명 2010 내셔널리그’가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는 신생팀 용인시청과 목포시청이 가세하면서 지난해보다 한 팀 늘어난 15개 팀으로 리그를 시작했고 홈앤드어웨이로 각 팀당 총 28경기를 소화했다.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리그가 펼쳐졌고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1위 팀 그리고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합쳐 통합승점 1,2위를 기록한 팀들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단판승부를 겨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들을 선정했다. 챔프전에서는 수원시청과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이 맞붙어 1차전은 수원시청의 2 : 0 승리, 2차전에서는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의 1 : 0 승리로 끝나 수원시청이 2003년 창단 후 처음 통합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규리그 외에도 15개 내셔널리그 팀들은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7월말에 열린 ‘삼성생명 2010 내셔널선수권대회’와 10월 6일부터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참가하며 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지난 3월 26일 부산교통공사와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펼쳐진 전기리그에서는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이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을 제일 먼저 거머쥐었다. 대전은 전기리그 2번째 인천코레일과 3번째 부산교통공사에게 연속으로 덜미를 잡히며 주춤했지만 이후 고군분투 한 결과 8승 4무 2패(승점 28)를 기록하며 전기리그 1위에 올랐다. 전기리그 다크호스였던 부산교통공사와 인천코레일은 각각 승점 27점과 26점을 기록하며 아쉽게 2,3위에 머물렀다.
후기리그에서는 1위부터 6위까지 승점이 6점차 밖에 나지 않는 등 15개 팀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통합승점 상위 두 팀 역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팀들은 승점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후기리그에서는 강릉시청과 수원시청의 2파전 양상으로 리그가 전개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강릉시청은 전기리그 8위에 랭크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휴식기를 거친 뒤 후기리그에 들어서는 9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후기리그와 통합순위 모두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전기리그 1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가슴앓이를 한 수원시청은 후기리그 들어 8승 6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14경기 무패 신화를 써내려가 강릉시청과 승점 30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에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듯 보였다. 하지만 강릉시청이 통합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통합순위 2위인 고양KB와 3위인 수원시청이 나머지 남은 2장의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대전한국수력원자력과 고양KB 그리고 강릉시청과 수원시청의 대결로 이뤄졌다.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은 고양KB를 홈으로 불러들여 2 : 1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고 원정길에 오른 수원시청은 박종찬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 : 1로 강릉시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대전한국수력원자력과 수원시청 양 팀이 모두 홈에서 패하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차전이 열린 대전에서는 수원시청이 2 : 0으로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을 누르고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으나 2차전이 열린 수원에서는 0 : 1로 패했다. 양 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1,2차전 득점합계에서 2 : 1로 한 골을 더 넣은 수원시청이 영광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원시청 창단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주장 이수길은 팀의 우승과 함께 ‘2010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 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전기리그를 마치고 휴식기인 7월말에 열린 ‘삼성생명 2010 내셔널선수권대회’에서는 부산교통공사가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기리그 2위를 차지한 부산교통공사는 예선리그에서 수원시청, 천안시청, 목포시청과 한 조를 이뤘다.
부산교통공사는 예선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수원시청에게 2 : 4로 패하면서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목포시청과 천안시청을 차례로 누르고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탄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강릉시청을 8강 상대로 만났지만 4 : 1로 완파했고 4강에서도 고양KB에 2 : 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을 결승에서 만난 부산교통공사는 이용승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브라질 용병 알렉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장지수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부산교통공사가 창단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후기리그 중반에 펼쳐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축구 일반부 경기에서 천안시청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인천코레일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안시청은 전기리그에서 6승 3무 5패의 성적으로 중위권인 7위에 머물렀으나 휴식기 이후 맞이한 후기리그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며 상승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좋은 팀 분위기를 갖고 전국체전에 나섰다.
충남 대표로 나선 천안시청은 첫 예선을 부전승으로 올라갔고 8강전 상대로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부산교통공사를 맞이해 1 : 0 신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천안시청은 부산교통공사를 힘겹게 꺾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전기리그 1위 팀인 대전한국수력원자력과 맞붙었다.
하지만 천안시청은 이번에도 역시 짜릿한 1 : 0 승리를 챙겼고 목포시청과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물리치고 올라온 인천코레일과 결승에서 만났다. 천안시청은 인천코레일에게 먼저 2골을 내주며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다 후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 : 2 동점까지 따라갔고 승부차기 5 : 4로 승리를 거두며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위에서 보듯 2010년 한해 내셔널리그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리그 챔피언 자리와 각종 대회에 우승팀이라는 정해진 자리는 하나지만 15개 팀들의 선수들이 매 경기 보여준 땀과 열정에 성적과 상관없이 무한한 박수와 존경심을 아낌없이 보낸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내셔널리그 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도 축구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경의를 표하며 내년에도 내셔널리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부탁한다. 올해보다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드라마가 2011년 시즌에 펼쳐지길 기대하면서 2010년 내셔널리그를 갈무리해봤다.
양문철 기자
사진=고재오, 이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