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결승골...삼척 1 - 0 제압
경주시민축구단(이하 경주)이 삼척신우전자(이하 삼척)를 물리치고 2008년 3월 창단 이후 첫 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진형 감독이 이끄는 경주는 20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DAUM K3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10분 터진 김광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삼척을 1 : 0으로 제압하고 1, 2차전 합계 1 : 0을 기록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는 지난 시즌만 해도 리그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며 돌풍의 주역이었지만 시즌 막판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며 결국 9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올 시즌 들어서도 경주는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해 중위권에 쳐져있었다. 하지만 리그 7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 무려 14승 1무의 엄청난 고공 행진을 펼쳤고 결국 K3리그 A조에서 17승 4무 4패(승점 55)를 기록하며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경주는 단판으로 치러진 이천시민축구단(이하 이천)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이천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같은 A조 1위를 차지했던 삼척을 만난 경주는 지난 13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삼척 원정길’에서 0 : 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날 홈에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가능한 무실점으로 삼척을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전반 초반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순간적인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척은 전반 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공을 잡은 김동석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살짝 골대 위로 넘어가며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경주 역시 전반 9분 이재학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뚫고 뛰어 들어가는 전준영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삼척 문전에서 전준영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전반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이어 경주는 전반 17분 한동혁이 삼척 수비수 하대원의 공을 가로채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전반전의 경기 흐름은 양 팀 모두 중원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경주는 이승민과 진석의 빠른 스피드와 폭 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한 뒤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삼척의 수비를 뒤 흔들며 차분히 기회를 만들어 갔다. 후반 8분 이승민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외면하며 기회를 놓쳤던 경주는 불과 2분 뒤 기나긴 ‘0’의 침묵을 먼저 깨뜨렸다.
후반 10분 경주는 왼쪽 측면에서 전준영이 삼척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을 진석이 골문을 향해 낮고 빠르게 공을 띄워줬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김광현이 이 공을 한 박자 빠르게 문전으로 파고들어 헤딩슛으로 삼척의 골 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경주에 일격을 당한 삼척은 이후 동점골을 만들고자 수비라인을 바짝 전방으로 끌어 올리며 총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25분 삼척은 윤승환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진의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이어 후반 27분 아크부근에서 권진이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삼척의 반격을 공격적으로 맞받아쳤던 경주는 후반 종료 직전 하승민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김동현이 추가골로 연결시켰지만 그 전에 하승민의 반칙이 먼저 선언되는 바람에 골이 무효가 됐다. 이후 삼척은 김두희의 크로스를 정영학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경주 GK 이희연의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이날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경주의 1 : 0 승리로 막을 내리며 마침내 경주가 2010 K3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경주를 맡아 부임 2년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주 김진형 감독이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고 최우수 선수상은 경주의 정신적인 지주 ‘캡틴’ 최석도에게 돌아갔다.
한종훈 기자
사진=곽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