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프 1차전 대전 꺾고 2 - 0 완승
20일 수원종합운동장서 마지막 일전
수원시청이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을 물리치고 사상 첫 통합챔피언에 한 걸음 다가섰다.
수원시청(이하 수원)은 지난 16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이하 대전)과의 ‘대한생명 2010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과 후반 장지욱의 골로 2 : 0 완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수원은 2005년, 2007년, 2008년 기록한 준우승의 한을 풀고 결승 진출 네 번째 만에 처음으로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수원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대전을 수원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후 승점, 골득실 우선순위로 승자를 결정하고 2차전 정규시간 종료 후 승점 및 득실차가 동률일 경우 연장전을 실시하며 연장전에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로 최종 결정된다.
한편 이날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한 번도 통합챔피언 왕좌에 오르지 못한 수원과 대전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홈팀 대전은 전기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후기리그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고양KB국민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 : 1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또 다른 우승후보인 수원은 내셔널리그 전통의 강호로 만년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으나 준우승만 3번 기록하는 등 우승과는 다소 인연이 없었다. 수원은 전기리그 10위를 기록하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후기리그 들어 14경기 무패행진(8승 6무)을 달리며 통합승점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지난해 디펜딩챔피언인 강릉시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박종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 : 1로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대전은 올 시즌 18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에 오른 김영남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고 중원에 위치한 이성운과 이승환이 넓은 시야로 볼 배급을 담당하며 패싱 게임을 펼쳤다.
홈팀 대전은 전반 초반부터 골 욕심을 내며 수원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대전 이승환이 아크 왼쪽 앞에서 슈팅을 날리며 슈팅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부근에서 김영남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윤식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원GK 이정형의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막혔다.
전반 초반 대전의 공세를 잘 막아낸 수원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문전을 날카롭게 돌파하는 능력을 갖춘 윤동민을 활용하며 반격을 펼쳤다. 이에 부응하듯 윤동민은 전반 11분 하프라인 밑 자신의 진영에서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로 대전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골문 옆을 살짝 빗겨나갔다. 그리고 윤동민은 전반 23분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를 따라 돌파한 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때린 오른발 슈팅은 대전GK 최규환에게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가 이야기 해주듯 양 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뤄지던 전반 26분 수원은 대전GK 최규환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행운의 득점을 얻었다.
왼쪽 코너킥을 얻은 수원은 정명오가 골문 앞으로 바짝 붙여 크로스를 올렸고 대전GK 최규환이 여유 있게 점프해 잡으려던 순간 손에서 빠진 볼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면서 골로 연결됐다.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준 대전은 만회골을 따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31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한 대전은 김정겸이 직접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강력하게 감아차는 슈팅을 날렸고 발을 떠난 볼은 수비벽을 넘어 뚝 떨어지며 골문을 향했으나 수원GK 이정형의 손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그리고 4분 뒤 오른쪽 코너킥에서 문전으로 강하게 붙인 것을 유우람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수원은 김영남의 발을 꽁꽁 묶는 등 대전의 맹공을 맞아 수비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잘 막아냈고 결국 전반을 1 : 0으로 마무리하고 후반으로 들어섰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대풍선과 머플러를 들어보이며 큰 목소리로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응원했다.
후반 역시 양 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고 특히 뒤지고 있던 대전은 후반 상대 진영에서 2대1 패스 및 스루패스 등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유기적인 패싱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16분 대전에게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영남이 헤딩으로 슈팅을 연결하며 골 망을 흔들었으나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골키퍼 차징 파울을 선언해 노골로 기록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수원의 기세는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살아났고 후반 33분 장지욱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규태가 아크 정면에서 살짝 밀어준 것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장지욱이 받을 때 대전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로 착각하고 움직이지 않았고 지체 없이 장지욱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결국 수원이 상대의 자책골과 장지욱의 골을 앞세워 홈팀 대전을 2 : 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수원의 조직적인 수비에 김영남의 발이 묶이면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수원 김창겸 감독은 “원정경기에다 추운 날씨에 많이 부담이 됐을 텐데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전기리그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적이 좋지 않아 고통스러워했는데 후기리그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며 “발이 빠른 측면 미드필더들을 활용해 주로 공격을 펼쳤는데 상대가 우리 선수들을 약간 얕본 것 같다”며 승리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 감독은 오늘 수훈 선수를 묻는 질문에 “이영균, 이수길 등 포백라인이 흔들림 없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아직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남았지만 이번엔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서 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서보원 코치는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골키퍼와 수비에서 나온 실수가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이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