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건 결승골 신태용 감독 “트로피는 우리 것”
성남 일화가 조동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 샤밥을 1 : 0으로 물리치고 도쿄행 결승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성남 일화(이하 성남)는 지난 20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사우디 명문구단인 알 샤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30분에 터진 조동건의 결승골로 1 : 0 승리를 거둬 1, 2차전 합계 4 : 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 의해 결승에 진출했다.
성남은 지난 5일 사우디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알 샤밥과의 1차전에서 아쉽게 3 : 4로 무릎을 꿇었지만 원정에서 3골을 넣은 것을 위안 삼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성남은 알 샤밥과 2차전을 맞이해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잔디를 전면 보수 했고 유니폼 하의를 빨간색으로 바꾸며 지난 1996년 이 대회(당시에는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우승을 상기하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밑에 몰리나, 조동건을 배치하며 공세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포사티 감독이 이끄는 알 샤밥 역시 K리그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송종국을 오른쪽 측면 수비에 선발 출전시키며 성남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등 거친 몸싸움으로 맞섰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성남에게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분 문전에서 헤딩으로 내준 것을 김성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고 김성환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 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면서 시작과 동시에 앞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성남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보다 공격적으로 알 샤밥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다.
전반 21분 미드필드 왼쪽 부근서 몰리나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돈치치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방향을 바꿨지만 볼이 약하게 날아가면서 알 샤밥 GK왈리드에 막혔다. 이어 전반 26분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몰리나가 문전으로 강하게 붙인 것을 수비 뒤 공간에서 쇄도하던 샤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 29분엔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돌파한 라돈치치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며 여러 차례 득점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하지만 전반 30분 다시 찾아온 득점기회를 성남의 ‘신예 해결사’ 조동건이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전반 30분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고재성의 얼리 크로스를 조병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내준 것을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쇄도하던 조동건이 받아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렸고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선취 득점을 성공시켰다.
조동건의 골이 들어가자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알 샤밥은 실점을 허용하자 오른쪽 풀백을 보던 송종국을 왼쪽 윙으로 전진 배치시키며 스리백에 4명의 미드필더와 3명의 공격수를 두고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찬스는 오히려 성남에게 왔다. 전반 43분 라돈치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스루패스 한 것을 선제골의 주인공 조동건이 아크 오른쪽에 있던 김성환에게 연결했고 김성환이 머리로 패스한 공을 김철호가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알 샤밥 GK왈리드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전반을 1 : 0으로 앞선 채 후반에 들어선 성남은 후반에도 움츠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며 알 샤밥의 문전을 연신 괴롭혔다.
알 샤밥 역시 한 골의 동점골을 얻어내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양 팀은 후반 45분 동안 치열한 혈투를 벌였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전반에 터진 조동건의 결승골을 잘 지킨 성남이 1 : 0으로 알 샤밥을 물리치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올해 성남의 최다관중인 1만 996명이 경기장을 찾아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거둬 성남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승리해서 결승까지 올라 갈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선수들이 오늘 너무 잘 뛰어줘서 승리한 것 같다”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AFC 챔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에 눈물이 핑 돌았다. 꼭 도쿄에서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결승골로 성남을 AFC 챔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은 조동건은 “슈팅할 때 볼이 발에 닿는 순간 골임을 직감했다. 결승진출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며 “결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한 성남은 오는 11월 13일 알 힐랄-조바한 승자와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제공=이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