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사우디 알 샤밥에 0-2 완패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성남 일화(이하 성남)가 특급용병 라돈치치와 몰리나의 활약과 상대 자책골까지 얻어내며 수원 삼성(이하 수원)을 4 : 1로 완파하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15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과 수원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열렸다.
성남은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는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전방에 내세웠고 수원은 부상에서 돌아온 황재원을 중앙수비수로 배치하고 그동안 리그에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운재를 선발로 배치하며 맞섰다.
카타르의 압둘라함 모하메드 주심의 긴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팽팽했고 K리그 맞수들답게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치며 물러서지 않고 격돌했다.
하지만 전반 7분 홈팀 성남이 먼저 득점의 포문을 열면서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성남 라돈치치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그대로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한 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하태균이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상호가 문전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고 이어 전반 10분 성남 문전에서 호세모따의 슈팅 또한 빗나가며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성남에 맹공을 펼치며 공세를 주도하던 수원은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6분 염기훈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 라인 앞에서 파울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 찬 슈팅은 왼쪽 골문을 가르면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다시 팽팽한 균형을 이룬 양 팀은 다시 앞서 나가기 위해 상대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으나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32분 성남이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몰리나가 그 주인공이었다.
김철호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몰리나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혼전상황 중 흘러나온 볼에 대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크로스를 올린 김철호의 투지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 점차의 리드를 유지한 채 후반에 들어선 성남은 공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수원 역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기 위해 총공세로 맞섰다.
하지만 추가골은 뒤지고 있던 수원이 아닌 성남에서 나왔다. 후반 21분 성남 홍철이 왼쪽 코너부근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돈치치가 멋진 점프 헤딩슛을 선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후반 23분과 35분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이현진과 한 방이 있는 김두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견고한 성남 수비벽에 가로막히며 만회골을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후반 37분 성남은 수원의 자책골로 한 골 더 달아나면서 승리의 여신이 흔드는 손을 잡았다.
성남이 역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조동건이 중원에서 빠르게 치고 들어가다 전방을 향해 강하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송호영이 공을 잡으려고 할 때 수원 양상민이 태클을 하며 저지했지만 양상민의 발을 맞은 볼은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결국 특급용병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각각 2골과 1골씩을 기록하고 상대의 자책골까지 얻은 성남이 4 : 1로 수원을 제압하고 4강 문턱에 먼저 한발 올려놨다.
성남은 오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2차전에서 무득점을 기록하고 3골차 이상으로만 패하지 않는다면 4강 진출을 얻어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북은 사우디 알 샤밥에 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샤밥과 경기에서 올리베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결국 0 : 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22일 사우디 원정길에서 반드시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하는 난관에 빠졌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