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맡아 팀 우승 이끈 전북 김상식
시즌 동안 중앙 수비수로써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한 김상식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성남 공격의 예봉을 적절히 차단했다.
최강희 감독이 직접 고마움을 표현할 정도로 주장을 맡아 시즌 내내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팀을 리그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김상식은 경기 후 미소를 머금은 채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 성남에서 이적하면서 ‘결승에서 성남을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좋게 이겨 기쁘다.
Q. 성남 시절부터 큰 경기를 많이 치뤘을텐데 특별한 각오가 있었는지?
- 룸메이트인 1년차 임상협이 ‘우승하지 못하면 은퇴할 각오하고 뛰라’고 하더라. 요즘은 애들이 더 무서운 것 같다.(웃음) 그런 말을 들으니 열심히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Q. 전북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 시즌 초반에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고, 실력을 갖춘 용병들은 물론 어린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아지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해본다면?
- 중원에서 몰리나 등 성남의 좋은 공격수들을 막는 것이 1차 목표였다. 수비를 충실히 하다보면 역습으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을 2 : 0으로 끝냈기 때문에 성남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충분히 예상했고, 15분에서 20분 정도만 버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Q.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무슨 생각이 들었나?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라는 것을 성남에 분명히 말해주고 싶었다. 성남은 내가 없어서 2등을 했다.
Q. 성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아직 많이 남아있나?
- 그런 감정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로에서 운동하는 선수라면 자신을 쫓아낸 팀에 대해 그 정도의 오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적생으로써 '전 소속팀에서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의미다. 오늘 우승으로 지난 감정을 다 갚은 것 같다.(웃음)
Q. 성남시절의 우승을 포함해 언제가 가장 기쁜가?
- 성남에서 우승할 때도 기뻤지만 전북으로 이적한 첫 해에 어떻게 보면 운동선수로의 기로에 섰다가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이번이 더 기쁜 것 같다.
Q. 본인의 리더쉽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 감독님이 ‘카리스마를 기대했는데 속았다’고 하셨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내가 후배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Q. 성남의 올시즌 전력을 평가한다면?
-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앞으로 좋은 팀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