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야심차게 출범해 큰 성과를 거뒀던 ‘대교눈높이 WK리그 2009’가 대교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WK리그는 대교, 현대제철, 서울시청, 충남일화, 부산상무, 수원FMC 등 6개 팀이 참가해 총 20라운드의 열전을 벌인 뒤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초대 퀸(Queen)을 정했다.
대회 개막전부터 대교와 현대제철의 라이벌 전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WK리그는 시즌 초반 현대제철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7라운드까지 승승장구하며 독주태세에 나섰다. 6라운드에서 라이벌 대교를 2:0으로 제압할 때만 해도 현대제철을 막을 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현대의 독주는 ‘군인정신’ 부산상무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춤하기 시작했고, 그 틈을 노려 대교가 치고 올라왔다.
대교는 시즌 초반 2경기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슬로우 스타트를 보였다.
대교의 상승세는 용병 쁘레치냐의 가세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쁘레치냐의 활약으로 대교의 공격력을 확 바꿔 놓았고 더불어 이장미까지 살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
6라운드에서 현대제철에 무릎을 꿇기도 했지만, 대교는 7승을 챙기며 전반기 내내 내줬던 선두자리를 막판에 탈환했다.
두 팀의 치열한 선두 경쟁은 후반기 들어 대교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대교는 전반기에 1무 1패로 열세에 놓였던 현대제철과의 상대 전적도 후반기 들어 만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전세를 역전시키며 현대제철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제철은 서울시청과의 2위 쟁탈전에서 어렵게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교와의 설욕전을 다짐했다.
고양과 경주에서 1, 2차전으로 벌어진 두 라이벌의 챔프전은 대교의 종합전적 2:0으로 완승으로 마무리되며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시즌 내내 두 팀의 팽팽한 라이벌 전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WK리그의 발전에 큰 몫을 담당했다.
서울시청은 후반기 중반까지 2위권을 위협하며 분전했지만, 막판 스퍼트 부족을 느끼며 3위에 만족했다.
한편, WK리그는 중위권 다툼도 치열했다. 충남일화와 군인정신으로 뭉친 부산상무는 골득실까지 따져가며 4, 5위를 가져갔다. 전반기 내내 1승도 따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수원FMC도 후반기 동안 4승을 따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비록 하위권에 처져있었지만, 충남일화와 부산상무, 수원FMC는 때때로 선두권을 물리칠 만큼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며 WK리그의 흥미를 유발했다.
대교 이장미는 리그 MVP는 물론 득점왕까지 차지해 WK리그의 여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고 1호 용병 쁘레치냐는 도움왕에 등극했다.
대교의 초대 우승으로 끝이 난 WK리그는 올시즌 처음 리그를 운영하며 챔피언을 가리는 의미있는 한 해로 모든 기록이 여자 축구 역사에 남을 귀중한 자료로 남겨지게 됐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