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거는 국내 팬들의 최대관심사는 박지성의 출장 여부다.
지난해 이맘때로 돌아가 보자. 언론에서는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 한다며 연일 광고해댔고, 맨유 측에서도 박지성을 칭찬하며 출전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국내 팬들은 졸린 눈을 비벼대며 새벽을 기다린 보람이 박지성의 결장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와 큰 실망감을 남겼다. 다음날 '4천8백만을 낚은 퍼거슨'이라는 제목이 유행할 정도로 그날의 실망감이 오래 지속됐다.
올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준결승전의 맹활약이 국내 팬들로 하여금 결승에서 뛸 박지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어느 정도 일까? 기자는 50대50으로 본다.
출전을 할 가능성은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에 있다. 공격이 뛰어난 바르셀로나이기에 방대한 활동량과 수비적으로도 뛰어난 박지성의 중용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박지성은 메시를 상대로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공헌을 퍼거슨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플레쳐의 공백이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그가 빠지면서 수비적 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필요해졌고, 여러 후보 중 최근 박지성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보였다는 점에서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또 다시 결장할 가능성은 퍼거슨의 선수기용에 있다. 퍼거슨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편이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왼쪽 측면에 하그리브스가 낙점된 점도 그의 풍부한 경험때문이었다. 이번 결승에서도 박지성은 경험에서는 스콜스를 능가할 수는 없다.
만약 이번에도 퍼거슨이 안전함을 선택한다면 그 결론은 스콜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지성이 선발출장이 되지 않더라도 후보군에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비해 폼이 많이 떨어진 나니보다는 박지성이 더 믿음이 가는 건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출전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남은 기간동안 퍼거슨의 머릿속에 박지성의 이름이 계속해서 맴돌기를 우리는 바라야 할 것이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