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구구식 대회운영에 선수들 경기력 저하, 학부모 원성 잦아
지난 16일 충북 제천에서 막을 내린 제49회 추계 한국중학교 축구연맹전은 프로 산하 유스팀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능곡중과 매산중의 기적 같은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0점짜리 대회운영으로 각 팀 관계자는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이 잦아 허점투성인 대회였다.
대회를 치르는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전에도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는 진행됐다. 또한 대회기간 중 예선경기부터 결승전을 포함해 휴식은 고작 팀별로 1~2일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땡볕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중등연맹의 주먹구구식 운영인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회 기간 중 갑작스런 경기시간 변동으로 심판 및 경기감독관들과 통보받지 못한 해당 팀들의 강한 불만들도 터져나왔다.
특히 결승전은 중계방송을 이유로 가장 뜨거운 오후 2시에 경기를 치러 응원하는 학부모들조차 폭염에 힘겨워 하면서 관전을 한 가운데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이날 많은 원로 축구인들과 경기장을 찾아온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 역시 대회운영에 불만들을 쏟아냈으며, 선수들의 지친모습과 쓰러졌을 때마다 한마디씩 내뱉은 말은 “좋은 경기모습은 볼 수 없고 오히려 경기력 저하는 물론이고, 폭염과 탈수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라며 이구동성으로 대회 운영을 맡았던 연맹에 강한 불만들을 털어냈다.
최근 몇 년 간 전국대회 추세를 살펴보면 폭염에 대비에 오전과 늦은 오후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대회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중등 축구의 가장 큰 단체라는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는 오히려 퇴보를 걷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정한 국내대회운영 및 승인 규정 제3장 대회승인요건 제18조 휴식 제2항에 따르면 조별 리그부터 토너먼트 시작 전, 토너먼트 시작부터 결승전 사이에는 각각 1일 이상의 휴식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FIFA 규정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 다른 경기를 재개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모든 경기 시작은 오전10시 이후에 개최하도록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오전 8시30분 경기부터 시작하는 이해할 수없는 촌극을 벌이는 등 중등연맹은 이를 어기면서 까지 대회를 강행했다.
현장에 있던 중등연맹 모 관계자는 “참가팀 수는 많고, 경기장은 부족하기에 어쩔 수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부족한 경기장과 제한적 일정으로 경기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면 참가팀수를 제한하여 경기를 치렀더라면 이번 대회처럼 오명을 뒤집어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및 찾아오는 학부모들을 갑(甲)으로 생각하고 대회운영을 주관하는 연맹은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을(乙)로써 소명을 다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경기규칙은 선수들만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중등연맹 회장 및 관계자들이 더욱더 지켜야할 크나큰 경기규칙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천=특별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