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이 된 마르티스, 광주에 아깝게 패배
고양 2 - 1 서울, 광주 2 - 1 마르티스

후반기 언더독의 반란을 기대한 기자에게 이번 라운드는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졌다.

 서울FC마르티스(이하 마르티스)가 패하면서 확실한 반란에는 실패했지만, 선두 광주가 진땀승을 거둘 정도로 혼쭐이 난 승부를 펼쳐보였다.

 약체로 평가받던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은 지난 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유나이티드(이하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선 수비 후 역습의 정석을 보여주며 2:1의 값진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다소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원정팀 고양이 오히려 공격의 예리함으로 보이지 않는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를 점하더니 후반 11분 공한빈이 빠른 발을 이용해 미드필더 왼쪽에서 부터 골문까지 서울 수비의 방해 없이 치고 들어가 가볍게 차 넣으며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공격 가담 후 수비 지원이 늦은 서울의 결정적 실수이었다.

 이후 서울은 단조로운 공격을 벌이며 시간을 허비한 반면, 고양은 착실히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결국 후반 24분 이종호의 킬패스와 이정현의 빠른 발이 만든 팀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팬들 앞에서 0패를 당할 수 없었던 서울은 남은 시간 공격에 열을 올려 후반 추가시간 강현진이 신진원의 도움을 받아 한 골을 만회해 0패는 모면했다.

 고양은 너무나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두자릿수 승점(12점)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서울은 당연히 승리할 줄 알았던 고양에게 일격을 당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얻었다.   

 한편, 지난주 탈꼴찌에 성공한 마르티스는 후반기 들어 다른 팀이 된 듯한 인상을 풍기며 선두 광주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

 마르티스는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린 리그 선두 광주와의 경기에서 광주의 김병운, 조현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강은석이 한 골을 만회하며 1:2의 석패를 당했다. 

 진땀승을 거둔 광주는 4연승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아쉽게 패한 마르티스는 이제 ‘승점제조기’라는 불명예를 씻을 만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남은 일정을 기대케 했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